코넥스, 7월 신시장이 열린다 <하>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코넥스로 지금 당장 돈 벌려고 하면 바보죠." 증권사 IB영업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 1일 출범한 코넥스가 금융투자업계에 당장 활력을 줄만한 수익원이 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지켜보면서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우세하다.◆코넥스 수수료 수익 "돈벌이 안돼" =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수 증권사들이 코넥스 시장의 온라인 매매 수수료율을 코스닥과 동일하게 책정했다. KTB투자증권이 선방에 나서 수수료율을 기존과 동일한 0.010%로 정했다. KDB대우증권도 0.0141%(은행연계계좌 상장주식 매매수수료 기준)를 코넥스 시장에 동일하게 적용했다. 이밖에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미래에셋증권, 동양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도 온라인 매매 수수료 수익은 기존 시장과 동일하게 적용한다고 밝혔다.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코넥스 시장이 제3시장이지만 어차피 똑같은 시장이라 수수료율을 달리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면서 "고객 풀을 넓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후에 진입장벽이 낮아지거나 유동성에 변화가 생긴다면 수수료율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코넥스 시장 매매 수수료율은 10년이 넘도록 극심한 수수료 인하 경쟁을 벌려온 수수료율에 맞춰 책정된 셈이다. IPO주관 수수료도 높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코넥스 시장의 IPO주관 수수료는 평균 5000만원 수준으로 코스닥ㆍ코스피(평균 3억원 수준) 시장에 크게 못미친다. 개장과 동시에 코넥스에 상장된 기업은 21개, 첫날 기록한 거래량은 22만주, 거래대금도 14억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지금 당장 코넥스가 증권업황 개선에 도움이 되긴 어려워 보인다. ◆공시 투명성, 거래량 확보에 주력해야 = 전문가들은 코넥스 시장은 조금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켜봐야 하는 시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기업규모가 작기 때문에 당장 큰 수수료 수익을 거두긴 어렵지만 코넥스 상장 기업이 코스닥과 코스피로 이전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부가가치가 더 크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넥스는 '다생산ㆍ다이전'이 컨셉인 점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정영채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도 "코스닥 시장이 개장될 때 역시 바로 수익이 되진 않았지만 시간을 두고 시장이 성숙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6년 7월1일 코스닥의 개장 첫날 거래량은 11만9000주, 거래대금은 10억7403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코넥스가 신시장인 만큼 출범 초기 부족한 점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시의무를 강화해 기업에 대한 정보량을 늘리고, 거래량에 대해서도 제도적 보완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기업정책실장은 "코넥스의 롤모델로 평가받는 영국 AIM의 경우 공시가 다양한데 반해 코넥스 시장은 기업에 대한 정보가 풍부하지 않다"고 짚었다. 코넥스에 상장한 랩지노믹스 진승현 대표는 "코넥스가 취지를 잘 살려 기업들의 자본조달을 잘 할 수 있게 하려면 거래 활성화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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