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길기자
6월까지 승률 5할+10승을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 넥센 히어로즈, LG 트윈스[사진=정재훈 기자]
6월까지 각 팀들은 63~66경기를 소화했다. 128경기씩을 치르는 페넌트레이스에서 대부분이 시즌의 절반을 보냈다고 할 수 있다. 올 시즌 팀들 간의 승차는 꽤 촘촘하다. 남은 변수까지 다양해 가을야구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속단하기 이르다.올 시즌은 NC 다이노스의 합류로 각 팀들이 여섯 번씩 나흘 간의 휴식을 가진다. 향후 휴식 뒤의 성적은 남은 순위 경쟁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보강도 빼놓을 수 없다. 마감일이 한 달가량 남았는데 외국인선수 교체 역시 그 이내에 진행해야 한다.7월 두세 차례 다가올 장마리그도 순위 경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패를 당한 팀에겐 천금과 같은 휴식을, 연승을 달리는 팀에겐 아쉬움을 줄 것이다. 물론 이 외에도 리그엔 다양한 변수가 등장할 수 있다. 전반기 오심에 따른 시시비비가 유독 많았듯 말이다. 지금부터 각 구단에 1승과 1패의 의미는 다르게 인식된다. 60경기 정도만을 남겨놓아 패할 경우 다음 경기에서 자연스레 부담을 갖게 된다. 물론 남은 경기수가 적을 경우 쌓이는 승수는 승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이제부터 경기를 놓치는 팀은 가을야구에서 멀어지게 된다. 7월 각 팀들의 대결 양상은 치열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다. 장마철 비로 인해 구단들은 일주일에 세 경기 정도만 소화할 수 있다. 이 경우 감독들은 1, 2, 3 선발투수를 내세우게 되는데 모든 팀이 비슷한 전략을 내놓다 보니 연승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리그에서 주축 선발투수나 주전야수의 부상은 곧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되고 만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그만큼 철저히 요구된다고 할 수 있겠다. 선수 본인도 개인이 아닌 팀을 생각한다면 이 점에 더욱 신경을 기울여야 하겠다.왼쪽부터 류중일 삼성 감독, 염경엽 넥센 감독, 김기태 LG 감독, 김시진 롯데 감독, 선동열 KIA 감독, 김진욱 두산 감독, 이만수 SK 감독, 김경문 NC 감독, 김응용 한화 감독[사진=정재훈 기자]
레이스의 절반을 달린 시점에서 가을야구 골인을 안심할 수 있는 성적은 승률 5할+10승이다. 예를 들어 70경기를 치른 팀이라면 40승 30패가 되겠다. 후반기 연승이나 연패가 나오기 어렵단 점을 감안하면 승률 5할+10승은 승률을 지키는 큰 밑바탕이 될 수 있다.1일 현재 승률 5할+10승을 이룬 팀은 삼성 라이온즈, 넥센 히어로즈, LG 트윈스 세 구단이다. 차근차근 승수를 쌓으며 1위를 달리는 삼성, 장타력으로 승부하는 넥센, 류제국과 신정락의 합류로 탄력을 받은 LG는 모두 안정권에 들었다고 할 수 있다. 후반기 다른 팀에 비해 한결 여유로운 운영을 할 수 있다.후반기 레이스에서 10연패를 당하는 팀은 웬만하면 나오지 않는다. 시즌 전 감독들이 전반기 승수 쌓기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 이유다. 더구나 2000년대 들어 상위권 팀이 후반기에 급격히 무너진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은 승률 5할이다. 올 시즌은 다승제가 아닌 승률제이기에 무승부조차 중요하다.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마지막 티켓 한 장은 승차 없이 승률로 결정이 날 수도 있다.마해영 XTM 프로야구 해설위원이종길 기자 leemea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