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달 코스피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계속된 가운데 중국의 신용경색 및 경기둔화 우려까지 커지면서 1700선대로 급락,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 말 각종 우려 완화로 반등국면에 접어들기는 했으나 긍정적인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일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 유럽중앙은행(ECB) 금융정책위원회,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잠정실적 발표, 미국의 제조업·고용지표 발표 등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미국의 출구전략 리스크, 중국 신용경색 우려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 충격이 컸지만, 7월 ECB 금정위를 통한 추가 경기부양 고조 가능성,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통한 IT 업종의 이익가시성 개선, 뱅가드 이슈 소멸에 따른 외국인 수급개선 등의 긍정적 요인을 통해 국내 증시는 반등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다.◆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 7월 주식시장은 추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며 예상밴드를 1800~1930으로 제시한다. 6월 하순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증시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절대적·상대적 기준으로 저평가돼 있는 가운데 재정 건정성도 양호하기 때문에 외국인의 수급측면에서 신흥시장 내에서 한국시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7월에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시장의 변동성 위험을 확대시킬 변수이나 이미 노출된 악재에 대한 시장반응이 6월과는 다를 것으로 판단한다. 상반기 중 국내증시를 괴롭혔던 엔화변수는 일본의 참의원선거를 전후로 다시 부각될 것이나 이미 한계적 상황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에 엔화약세의 속도는 상당히 제어될 전망이다. 2분기 어닝시즌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하향조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를 제외할 경우 주가조정 압력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IT와 자동차 섹터 내에서 이익모멘텀이 양호한 종목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이 유효한 상황이다.어닝시즌의 출발이다. 2008년 이후 한국기업들의 이익추정치가 꾸준히 증가하지만 오히려 주가수익비율(PER)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2011년과 2012년의 경우 연초 추정 이익증가율 대비 실제 증가율이 30% 이상 높은 과대추정이 있었으며, 올해도 1분기 어닝스프라이즈 비율이 크게 낮아진 점을 고려한다면 추정치에 대한 신뢰도가 의심을 받을 수 있는 시점이다.결국 이익의 수준보다는 모멘텀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통상 사용되는 3개월 기간 대신 빠른 대응을 위해 1개월 기간으로 산출된 이익추정치의 모멘텀을 보면 조선, 보험, 반도체, 자동차, 유통 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난다. 시가총액보다 많이 매도됐던 화학, 조선, 자동차, IT 섹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언급된 내용들과 펀더멘털 스코어링을 종합해 산출한 7월의 비중확대 대상섹터는 IT, 자동차, 보험, 조선이다.◆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 벤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QE) 축소 시사로 촉발된 6월 주식 시장 반응은 과도했다. 지난 1994~1995년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 이후 발생했던 위기 경험과 현재는 2가지 차이점이 존재한다. 첫째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은 과거 사례와 달리 단계적, 점진적으로 전개될 것이다. 이는 시장이 경험을 근거로 반응했던 우려와 정반대에서 예상되는 정책적 신중함이다. 둘째 과거에 비해 이머징의 경제규모와 펀더멘털이 개선됐으며 이로 인해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따른 이머징의 취약성은 완화됐다. 따라서 자금흐름에 대한 우려는 단기적, 지엽적이다. 주식시장은 향후 Fed가 예상하는 펀더멘털 회복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지난 2년여간 이머징 증시 할인은 대체로 구조적 우려(선진국 대비 성장 프리미엄 소진, 구조적 부실요인 증가 등) 에서 기인했다. 따라서 중장기적인 기조변화를 당장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QE 조기 축소 우려 등으로 인하여 선진시장 대비 이머징의 밸류 및 단순 주가 할인이 과도하게 진행됐다. 역발상의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괴리는 빠르게 진정됐다는 것이 과거의 경험이다. 특히 일련의 변화가 한국 증시에 매우 좋은 기회라고 본다.Fed의 통화정책에 의존한 랠리는 상대적으로 성장 모멘텀이 유리한 선진국과 일부 이머징 국가가 더 선호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성장보다는 밸류에이션과 펀더멘털을 고려할 상황이 됐다. 외국인의 시각변화를 예상한다. 2009년 4분기를 정점으로 지난 3년여 동안 MSCI 한국의 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전년대비)은 둔화 추세다. 그러나 2분기를 기점으로 이익 모멘텀 사이클 하향세는 일단락 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이러한 추세가 글로벌 주요국의 공통적 사항이라는 점을 주목한다.물론 당장의 관심은 2분기 실적의 시장 전망치와 실제 발표치가 어느 정도 수렴할 것인지가 관건이나, 직전 4분기에 비해 이익 하향조정의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따라서 7월 중에 진행되는 2분기 실적발표는 주식시장의 중기바닥 확인을 위한 합리적 근거가 될 전망이다. 점진적 주식 비중 확대를 권고하며, 역사적 저점 밸류에이션 수준에 근접한 종목 중심으로 선별 매수 대응이 유망한 시점이다.◆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지난 6월 글로벌 자산시장은 한마디로 악몽과 같았다. 주식, 채권, 원자재 시장 할 것 없이 모두 급락했다. 이렇게 모든 자산시장의 동반 급락 현상은 매우 이례적이다. 비단 주식투자자 뿐만 아니라 자산배분 결정자에게도 6월은 고통스러운 기간이었다. 모든 투자자산의 순자산가치(NAV)가 동시에 감소하다보니, 비중 조절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7월 코스피 예상밴드는 1800~1950이다. 공포 국면 진정과 함께 기술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기술적 반등 이상을 넘어 상승 추세 진입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2분기 국내외 기업실적 및 중국 경제지표 발표가 집중돼 있는 중순을 중요 변곡점으로 판단한다.7월 주요 변수는 세 가지다. 국내 기업실적, 중국의 2분기 경제지표 결과, 일본 참의원 선거 전후 엔화 흐름 등이다. 국내 전체 기업실적은 IT, 자동차의 실적이 양호해 중립 변수하고 본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시장의 예상치(7.6%)를 밑돌 가능성 높아 부정적 변수다.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에는 아베노믹스 정책의 강도가 약화될 수 있어 엔화의 가파른 약세 전환은 힘들 전망이다. 따라서 이는 중립 또는 긍정적 변수다.기본적인 상승 추세 진입의 핵심 축은 미국 국채 금리 변동성의 진정 여부다. 신한금융투자가 개발한 출구전략 스트레스 지수는 최근 금리 변동성 진정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8~9월 의미 있는 반등을 기대해볼만 하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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