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4, 평일 60만원·주말 30만원..'불토일 보조금'

정부 단속 피해 토요일 일요일에 보조금 투입..평일 대비 30만원 안팎 늘어

▲ 서울 신촌의 한 휴대폰 판매점에 붙은 판매 가격표.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주말을 틈탄 이동통신사 휴대폰 판매점의 '보조금 치고빠지기'가 활개를 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4는 평상시엔 60만원 안팎에 판매되지만 주말에는 보조금이 늘면서 30만원대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단속을 피해 토요일과 일요일에 보조금이 반짝 불붙는 이른바 '불토일(불타는 토요일·일요일) 보조금'이 횡행하는 것이다.본지가 23일 서울 시내 주요 휴대폰 판매점을 찾아 보조금 현황을 파악했더니 평일보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신촌 인근의 한 휴대폰 판매점에서는 갤럭시S4를 6만원대 이상 요금제 가입을 조건으로 할부원금 29만5000원에 판매했다.이곳은 평일에 보조금 상한선에 부합하는 62만원에 판매하는 곳이다. 출고가가 89만9800원이고 당국의 보조금 가이드라인이 27만원임을 감안하면 주말에 33만원 이상이 떨어진 셈이다. 매장 직원은 "주말에 한정해 판매하는 것으로 주중에는 이같은 가격에 판매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같은 날 대형 가전 양판점에서도 출시된지 오래됐거나 보급형으로 분류되는 기종을 '공짜폰'으로 판매했다. '옵티머스LTE3'는 LG베스트샵에서 할부원금 '0원'에 3만원대 요금제 조건으로 판매했고, 하이마트에서는 '베가R3'를 8만원에 구입 가능했다. 양판점 관계자는 "휴대폰 판매점의 보조금 투입이 주말을 기점으로 늘었다가 평일 빠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2~3주간 주말 가격동향을 보면 갤럭시S4는 번호이동을 조건으로 할부원금(순수 단말기 가격) 29~39만원선에 팔렸다. 베가 아이언은 7~17만원, 옵티머스G프로는 20~30만원에 거래된다. 이는 평일 대비 10~20만원 정도 떨어진 가격이다. 또 다른 판매점 관계자는 "6월 들어 이통사 판매점들이 분기말ㆍ월말 실적 채우기에 나서면서 전산공백기인 주말을 틈탄 보조금 경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온라인 공동구매를 통해 주로 이뤄졌던 보조금 지급이 '폰파라치' 신고 등으로 어려워지면서 오프라인 매장과 대형 양판점 등으로 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이통사들은 주말 보조금 치고빠지기에 대해 현장에서 이뤄지는 것이며 본사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일선 판매점들이 실적을 맞추려 출혈 경쟁에 나선 것"이라면서 "본사 차원에서 과도한 보조금 지급 행위나 페이백(현금 돌려주기)ㆍ할부원금 조정 같은 편법에 대해 제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지난달부터 휴대폰 유통시장의 보조금 실태에 대한 2차 조사를 진행 중이며 오는 7월에는 번호이동이 급증했던 지난 4월22일부터 5월7일까지 벌인 시장조사 결과와 제재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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