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경기회복 기대를 타고 항공사들이 대형,고가 항공기 주문을 늘리면서 유럽의 에어버스와 미국의 보잉이 대규모 수주를 달성했다.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에어버스와 보잉은 제 50회 파리에어쇼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르 부르제에서 20일 수주결과를 발표했다.에어버스는 466대 690억 달러어치, 보잉은 442대 460억 달러어치의 여객기 주문계약과 구매약속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수백 대의 싱글아일(통로 1개인 항공기) 주문을 받았으나 에어버스 350과 보잉 787 등 대형기체를 내놓고 치열한 수주전을 벌였다.보잉은 배터리 문제로 3개월간 비행을 못한 787 드림라이너 수십 대에 대한 신규주문과 100대이상의 구매약속을 받았다.에어버스는 이번주 처녀비행한 A350 69대를 신규 수주해 총수주 규모가 362대로 늘어났다.두 회사의 수주규모는 1350억 달러로 1년전 영국 판보로 에어쇼의 수주규모 540억 달러어치의 2.5배가 넘는다. 판보로 에어쇼의 주력 제트기는 에어버스는 연비가 향상된 싱글아일(통로1개인 여객기)A320네온,보잉은 차세대 엔진을 탑재한 737이었다.항공산업 분석가들은 이처럼 수주실적이 개선된 것은 차세대 대형,고가,넓은 동체 항공기에 대한 항공사들의 관심에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런 추세에는 또 항공사들이 연료소모가 많은 노후항공기를 대체할 필요성과 더불어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한몫을 하고 있다고 이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 분석가들은 그러나 지난 3년간 항공사들이 항공기 사재기를 한 만큼 에어버스와 보잉의 수주잔고가 많아 항공기 인수까지 대기 시간이 길어질 것인 만큼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제트기 구매 붐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례로 이번주 파리에어쇼에서 에어버스의 A350이나 보잉의 787를 주문했거나 리스한 회사들은 4년이나 5년이 지나야 기체를 인수받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이전시 파트너스의 우주항공산업 분석가인 닉 커니엄은 “공급 제약 때문에 수주량은 반드시 하락할 것”이라면서 “A350,이나 787를 매입하려면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항공사들이 수백석짜리 대형 기체를 과다보유하면서 서로 경쟁하지는 않으려는 경향도 제약요소다. 커닝엄은 “지나치게 빨리 과잉 능력을 보유한다면 운임을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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