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 현금보유 역대최대...투자는 안하나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일본 기업들의 현금 보유고가 사상최고로 상승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0일 보도했다. 일본은행(BOJ)이 19일 발표한 자금순환통계(1월~3월)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일본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예금 잔액은 전년대비 5.8% 늘어난 225조엔으로 나타났다. 금융기업을 제외한 민간 기업들의 금융자산잔액도 전년대비 3.8% 늘어난 842조엔을 기록했다. 해외직접투자잔액은 지난해에 비해 20% 늘어난 55조엔으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50조엔을 돌파했다. 반면 일본 기업들이 은행으로부터 빌린 금액은 336조엔으로 전년대비 1.7% 감소했다. BOJ는 "기업들이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는 경향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기업들의 설비 투자도 가진 자산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계가 저축을 하고 은행이 이를 굴려 기업에 빌려준다는 경제학 교과서적 내용도 재차 깨졌다. BOJ가 지난해 자금과부족(자금운용·자금조달)현황을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자금잉여는 26조엔으로 가계(22조엔)를 2년만에 넘어섰다. 닛케이는 지난해 일반정부의 자금 부족 규모가 41조엔이었다며 기업과 가계의 잉여자금이 국가 채무를 갚기 위해 흘러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베노믹스(엔저를 골자로 한 아베총리의 경제정책)효과로 가계의 자산도 덩달아 뛴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금융자산은 전년대비 3.6% 늘어난 1571조엔으로 역대 두번째를 기록했다. 개인들이 보유한 주식·펀드의 자산가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펀드의 잔고는 전년대비 20.1% 늘어난 71조엔으로 사상최고액을 경신했다. 1~3월 펀드에 유입된 자금도 지난해 말(2012년 10~12월)에 비해 7.6배 급증했다. 일본 국채 잔액은 전년대비 5.3%증가한 969조엔을 기록했다. 금융기관의 보유 잔액이 1.3% 증가한 반면 개인용 국채에 대한 상환이 진행되며 가계의 보유 잔액은 12.5% 감소했다. 중앙은행의 국채 보유 잔액은 전년대비 40%늘어난 128조엔으로 급증했으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7%에서 13.2%로 늘어났다. 김재연 기자 ukebida@<ⓒ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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