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토종 자동차 '홍치(紅旗) H7' 세단이 외제차에 밀린 중국 토종차의 지위를 되찾아 줄 수 있을까.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18일(현지시간)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공무용 차량을 아우디에서 중국제일자동차그룹(FAW)이 만든 홍치 세단으로 바꾼 것에 대해 "공무원들이 외제차에서 국산차로 갈아타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왕이 외교부장이 공무용으로 아우디를 버리고 새로 선택한 홍치H7 세단은 시가 29만9800위안~47만9800위안(5500만원~8800만원) 선이다.황성민(黃升民) 중국 촨메이(傳媒)대학교 광고학원 교수는 "취약한 중국 토종 자동차 산업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서고 있는 것"이라면서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하면서 소비자들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부장관의 일거수 일투족은 대중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고 덧붙였다.중국 정부는 2002년 정부조달법(Government Procurement Law) 발효를 통해 국산차 브랜드 사용을 촉진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공무용 자동차가 수입 브랜드다. 급기야 지난해 중국 공업화신식화부(工業和信息化部)가 중국산 자동차 400여종이 포함된 '공무원 관용차 관련 지침서'를 발표해 공무용으로 국산 브랜드 차량을 쓰도록 권장했다.일각에서는 외교부장이 공무용 차를 국산차로 바꾼 것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 출범 이후 불고 있는 검약 강조와 국산품 사용 장려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그러나 외교부장의 국산차 전환 이슈가 실제로 공무원 사회 전체에 국산차 전환 돌풍을 야기하고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에도 변화를 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자신광(賈新光) 중국자동차산업연구소 수석 애널리스트는 "외교부장의 국산차 전환은 산업 보다는 정치적 의미가 더 크다"면서 "모든 장관급 이상 관료들이 국산차로 갈아탄다고 하더라도 국산차 산업 전체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치의 경우 공무용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게 설계됐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좀 더 세련돼 보이고 편리하게 내부 설계가 된 외제차를 선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홍치를 가족용 자동차로 선택하는 일반인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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