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금융인]원종규 코리안리 신임 대표이사

추진은 과감·일처리는 꼼꼼28년 경영수업 받은 전문가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이사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원종규 코리안리 신임 사장은 회사 안팎에서 '오너 같지 않은 오너'로 통한다.원 사장은 최대주주인 원혁희 코리안리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로, 1986년 사원으로 입사한 이후 28년간 과장, 차장, 부장, 상무, 전무 등 사내의 모든 직급을 거쳤다. 오너가의 일원이라고 해서 특별 대우를 받은 것은 없다. 주변에선 '평생 경영수업만 받는 것 아니냐'는 농담도 나왔을 정도다. '오너 같지 않은 오너'로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단계를 차근차근 밟았기에 '준비된' 사장이 될 수 있었다. 그의 전공이라고 할 수 있는 해상보험과 같은 일선 업무는 물론이고 인사ㆍ재무ㆍ교육 등 회사 내 거의 모든 부서를 파악하고 있다. 업무를 익혀야 할 기간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은 셈이다.원 사장은 추진력이 강하면서도 꼼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만큼 새벽기도로 아침을 시작한다. 출근 역시 빠를 수밖에 없는 '얼리버드'형이다. 전임 사장과는 또 다른 변화가 불어닥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대목이다.사장으로서 그에게 맡겨진 책임은 남다르다. 역할도 전무 때와는 다르다.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검증할 첫 시험대인 만큼 주변의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전임자가 최장수 금융권 CEO로 재직했다는 것도 부담이다. 원 사장은 우선 사업의 내실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부실회사인 코리안리가 15년간 세계 톱10으로 발돋움하는 양적 성장을 이뤘다면 이제는 질을 높이는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특히 해외사업부문에서 속도조절을 할 방침이다. 코리안리는 '비전2020'에서 해외 물건 비중을 현재 20%에서 2020년까지 50%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원 사장은 "어떤 위험이 있는지 모르는 물건을 무작정 떠안을 수는 없다"면서 "목표 달성의 속도조절을 하면서 보험의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장치를 먼저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경영수업이 실전에서 어떤 역량으로 발휘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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