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내년 美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출구전략 신중해야' 조언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출구전략 시행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요구했다. 사실상 IMF가 FRB에 양적완화를 중단하지 말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IMF는 올해 말까지는 FRB의 양적완화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IMF는 이날 공개한 미국 경제 관련 보고서에서 올해 미 경제성장률을 1.9%로 유지했다. IMF는 시퀘스터에 따른 재정 지출 삭감이 미 성장률을 최대 1.75%포인트 낮출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추산한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유진한 것과 달리 IMF는 내년 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하향조정했다. IMF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미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했다. IMF는 최소한 올해 말까지 미국의 대규모 채권 매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금융시장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FRB가 출구전략을 신중하게 구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MF는 FRB가 부양조치를 회수할 다양한 수단을 갖고 있다고 밝혀왔지만 양적완화 줄이는 것은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출구전략에 대해 시장과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출구전략 시기를 신중하게 가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렇게 해야만 출구전략에 따른 금리 상승과 변동성 확대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IMF는 미국 금리 상승과 변동성 확대는 신흥시장에서의 선진국 자금 이탈과 금융시장의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따라서 큰 혼란 없이 출구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계속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MF가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 것은 최근 세계 금융시장이 보여준 혼란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지난달 22일 고용 시장이 지속적인 개선을 보여준다면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이 하락하면서 약 3조달러의 시가총액이 줄었다. IMF는 버냉키 의장이 강조했던 고용 확대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올해 7.5%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와 내년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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