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출시 스마트폰, 단말기 성능·기능보다는 통신이 이슈…제조사 마케팅 전략서 운신의 폭 좁아져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올 하반기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상용화를 앞두고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LTE-A 상용화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이동통신사가 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 3사가 8월 출시할 스마트폰의 마케팅 전략을 놓고 고심 중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 LTE-A를 선보이고 LG전자와 팬택도 각각 LTE-A를 지원하는 옵티머스 G2, 베가 LTE-A(가칭)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단말 성능, 기능이 화두였다면 하반기에는 LTE-A 등 통신 이슈가 강조될 것"이라며 "제조사가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상반기보다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에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S4, LG전자 옵티머스 G 프로, 팬택 베가 넘버 6와 베가 아이언 등은 통신보다는 하드웨어, 사용자경험(UX) 등 단말 자체의 성능과 기능 강조가 주요 마케팅 전략이었다. 갤럭시S4와 옵티머스 G 프로, 베가 넘버 6는 풀HD 화면을 강조했고 베가 아이언은 끊김 없는 금속 테두리인 엔드리스 메탈을 적용해 디자인 혁신을 구현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러나 하반기에 출시하는 신제품에는 모두 LTE-A를 지원하는 퀄컴 스냅드래곤 800을 탑재해 빠른 속도를 강조하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이 통신칩과 프로세서를 하나로 합쳐 속도는 높이고 전력소모는 줄인 퀄컴 LTE 원칩 스냅드래곤 S4 MSM8960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비슷한 마케팅 전략을 취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팬택 관계자는 "새로운 스마트폰은 LTE-A의 빠른 속도를 지원할 수 있는 강력한 하드웨어 성능을 갖출 것"이라면서도 "디스플레이, 디자인 등 상반기 강조했던 단말 자체의 고유한 특징은 적어졌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LTE-A 가입자 유치 및 확산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한다"며 "통신사와 공동으로 LTE-A를 지원하는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사들도 LTE-A 가입자 확보에 사활을 거는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17만원 갤럭시S3가 나온 것도 통신사간 LTE 가입자 유치 경쟁 때문이었다. 청와대의 보조금 경고,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조사 등으로 지난해만큼은 아니지만 통신사가 가입자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LTE-A 화두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하반기에도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깨지지 않는) 디스플레이인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출시돼 하드웨어 성능이 강조될 여지는 남아 있다. 그러나 제품 출시 시기가 11월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은 LTE-A가 스마트폰 시장의 화두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8월 국내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과거 풀HD 디스플레이, 1300만화소 카메라, 쿼드코어 같은 단말 자체의 성능을 강조할 수 있는 화두보다는 LTE-A라는 통신 이슈가 강조될 것"이라며 "하반기 LTE-A 상용화로 통신사가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쥐게 되면서 제조사들이 마케팅 방법을 놓고 고심중"이라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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