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페이스]온카르 칸와르 아폴로타이어 회장

글로벌 타이어 제왕 노리는 인도 99번째 부자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최근 70세 고령의 인도 사업가에게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미국 제2의 타이어 제조업체 쿠퍼타이어를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인도 아폴로타이어의 온카르 칸와르 회장(사진)이 그 주인공이다.이번 거래는 인도 기업이 지금까지 단행한 미 기업 인수 사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도 2007년 이후 최대 규모의 기업 인수합병(M&A)으로 꼽힌다. 칸와르의 목표는 아폴로를 세계 굴지의 타이어 제조업체 반열에 올려놓는 것이다.인도 봄베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아폴로는 연간 매출 25억달러의 세계 15위 타이어 메이커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아폴로는 연매출 66억달러의 세계 6위로 뛰어오르게 된다.칸와르의 목표는 아폴로를 오는 2016년까지 세계 '톱10'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아폴로는 전체 매출의 66%를 인도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니 칸와르가 해외 시장에 눈독 들인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아폴로는 2006년 던롭타이어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업권을 인수했다. 2009년에는 네덜란드의 브레데슈타인을 사들였다. 아폴로는 현재 인도ㆍ네덜란드ㆍ남아공에 9개 타이어 공장을 갖고 있다. 아폴로가 만든 타이어는 아폴로와 던롭 브랜드로 118개국에서 판매된다.칸와르는 아폴로를 더 키우려면 세계 2위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 진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M&A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뭄바이 소재 ICICI다이렉트증권의 니산트 바스 애널리스트는 "아폴로에 미국은 새로운 시장"이라며 "미 자동차 시장 규모가 크고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할 때 자동차 시장의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이런 성과는 칸와르가 가업을 이어받은 지 34년만에 달성한 것이다. 그는 1979년 경영일선에 뛰어들었다. 아폴로는 칸와르의 아버지 라우낙 싱이 1972년 설립한 업체다. 파키스탄 난민 출신인 싱은 자전거 바퀴 판매에서 시작해 인도의 다른 대기업들처럼 사업을 다각화했다.칸와르는 가업을 물려받을 당시 타이어 제조만 고집해 아버지와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는 "상처가 남긴 했지만 내 삶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칸와르는 후계자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2002년 둘째 아들 니라지 칸와르를 후계자로 지명해 훈련시키고 있다. 미국에서 엔지니어 교육을 받은 니라지는 4년 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할아버지와 꼭 닮은 맏아들 라아자 칸와르는 세계 최대 인공위성 기반 디지털 극장 체인인 'UFO 무비스'를 경영하고 있다. 그는 UFO 무비스 설립 이전 복권사업에 손댔다 실패한 경험이 있다.온카르 칸와르가 인도 부자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고무 가격 폭락으로 아폴로 주가가 크게 오른 덕이다. 아폴로 지분 43%와 다른 회사 지분까지 합친 칸와르의 자산 규모는 5억1000만달러다. 그는 인도에서 99번째로 돈 많은 부자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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