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앞둔 박원순 '민주당이 잘해야'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내년 6월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재선 도전을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주당을 향해 "당이 잘 해줘야 한다"며 따끔한 훈수를 뒀다.박 시장은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방자치와 혁신'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새누리당과 안철수 신당보다 지지율이 낮은데, 당을 살리기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하고자 하는가"라는 민주당 이원욱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강연은 민주당 원혜영 의원이 주도하는 독일 연구 야당 의원 모임인 '혁신과 정의의 나라' 초청으로 이뤄졌다.박 시장은 "저는 물론 함께 하겠지만 당이 잘해줘야 한다"고 짧게 답했다. 이는 내년 지방선거에 박 시장이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것을 재차 강조하면서 민주당이 강도 높게 혁신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그러면서 박 시장은 강연의 대부분을 자신의 시정 성과를 과시하는데 할애했다. 온라인과 현장 방문을 통한 즉각적 민생 해결을 시정의 비결로 꼽았다. 특히 박 시장은 "페이스북에 16만명, 트위터 팔로어 70만명이 있다"면서 "수백만명이 보고 있어서 실시간 리얼타임 행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창한 창조경제에 대해서는 비판했다. 그는 "유엔개발계획(UNDP)에 발간하는 인간 개발 지수를 보면 한국은 중진국 수준"이라며 "이게 해결되지 않으면 창조경제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가 바꿔줘야 한다"면서 서울시가 소속 공무원 10%를 재택 ㆍ유연 근무하도록 지시한 사례를 부각했다.박원순표 메가 브랜드가 없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일각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청계천과 같은 큰 것을 하라고 한다"면서 "그런 것을 하면 복잡한 서울시정에서 사소한 것을 놓치게 된다"고 말했다.또 서울시를 '슈퍼 을'이라 지칭하면서 그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작년에 예산을 늘리려고 보좌관에게 밥도 샀는데 효과가 없었다"면서 "금년에 예쁘게 봐달라"며 애교 섞인 부탁도 곁들었다. 박 시장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현안에 말을 아꼈다. 박 시장은 강연 후 기자들이 "안철수 의원과 관계에 대해 말해달라", "박근혜 정부의 100일일에 대해 평가해달라"고 질문을 퍼붇자 "오늘은 일정에 늦었다. 다음에 말씀 드리겠다"고 하며 서둘러 떠났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30명이 넘는 민주당 의원 외에도 진보정의당 서기호ㆍ정진후, 통합진보당 김재연ㆍ이상규 의원 등 총 45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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