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회사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가 회사에 수백억원대 손해를 입힌 혐의로 추가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양호산)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이 전 대표를 추가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별다른 담보나 손해보전 방안 확보 없이 개인적 친분이나 이해관계를 토대로 파이시티 자금 등을 빌려줘 2004년 4월부터 2009년 3월까지 571억 7750만원 상당의 손해를 회사에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본인이 주주 겸 이사로 재직하며 연대보증을 선 건설업체 D사가 담보로 내놓을 자산은커녕 기존 대출금도 갚기 어려운 상태에 있음에도 2006년 5월부터 2009년 3월까지 377억 8500만원을 D사에 내준 것으로 조사됐다. 상환불능이 예상됨에도 동생을 대표로 내세운 M사, 건설시행사 P사 등 자신이 실제로 운영하는 회사 두 곳에 빌려준 돈이 24억여원, 사업 포기 상태에 빠진 친구 회사에 빌려준 돈도 49억 6000여만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대표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금 118억원을 빼돌린 혐의(특경가법상 횡령)로 2010년 구속기소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그는 지난해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올해 2월 징역6년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됐다. 검찰은 이후 230억원 규모 횡령·배임 혐의를 이 전 대표에게 추가했다. 이씨로부터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된 최 전 위원장은 징역2년6월형이 확정됐으나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파이시티 프로젝트는 서울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에 백화점, 물류시설 등을 짓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파이시티는 그러나 개발과정에서 비롯된 과도한 차입금 및 방만한 자금운영으로 2011년 1월부터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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