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애플의 전자책 가격 담합 혐의와 관련된 법원의 첫 심리가 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연방법원에서 열린다. 이 사건과 관련된 출판사 5곳은 이미 합의했으며, 법원은 애플에게도 혐의를 인정하고 미국 정부와 합의할 것을 종용할 것으로 보인다.이 소송의 결과에 따라 전자책 가격 하락과 함께 전자책 시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아마존과 애플의 경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마존은 전자책 가격을 9.99달러로 정해놓고, 전자책에서 6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가 지난해 애플과 주요 출판사들이 아마존의 전자책 시장 지배력을 약화시키고 가격 인상을 도모하려는 담합을 시도한 혐의로 제소한 소송의 첫 심리가 3일 처음으로 열린다고보도했다.법무부는 2011년 세상을 떠난 애플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이메일 내용 등이 혐의 입증에 중요한 단서가 됐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애플의 변호인 측은 이같은 미국 정부의 주장이 “잘못된 가정과 확인되지 않은 결론에 근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NYT는 하퍼콜린스,펭귄과 맥밀란 등 관련 출판사들이 이미 정부와 합의했다고 전했다.법원은 애플이 이길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했는데도 애플이 합의를 거부하고 재판을 고집하고 있는 실정이다. 애플의 CEO 팀 쿡은 지난주 사우스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전자책사건은 내게는 이상하다”고 운을 떼고 “우리는 잘 못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그는 “우리가 뭔가 했다고 하는 데 서명하라고 요구받고 있지만 우리는 우리가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인정하는 합의서에 서명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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