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홍보대사 박태환[사진=정재훈 기자]
[평택=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체력과 기본기를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차근차근 훈련에 매진하겠다."'마린보이' 박태환(인천광역시청)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1년여 앞두고 대회 준비에 차질이 없음을 강조했다. '유종의 미'를 향한 책임감은 더욱 무거워진 모양새다. 훈련과 외부활동을 병행하는 빠듯한 일정에도 조바심 없이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해군은 바다의 날인 지난달 31일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에서 박태환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강한 정신력과 의지로 수영 불모지인 한국을 세계 정상으로 이끈 능력과 '마린보이'란 친근한 이미지가 선정 배경이다. 말쑥한 해군장교 정복을 차려입은 박태환은 첫 공식일정으로 북한의 기습도발에 피격된 천안함을 방문했다. 46명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리며 엄숙하게 고개를 숙였다. 두 동강난 선체와 물기둥이 휩쓸고 간 자리, 종잇장처럼 구겨진 내부 시설물 등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둘러봤다. "북한이 전략으로 이겼을 진 모르지만 바다를 사수하려는 해군의 정신력만큼은 꺾지 못했다"라는 박성배 해군본부 정책실장(준장)의 설명에는 절로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뉴스를 통해 천안함 사건을 접했지만 막상 현장에 와보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면서 "홍보대사로서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는 소감도 덧붙였다.
천안함 견학하는 박태환[사진=정재훈 기자]
박태환은 홍보대사 제안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해군 제복을 동경했고, 수영 선수로서 이름을 알려 물과는 남다른 인연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홍보대사로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해군의 위상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다부진 각오와 달리 최근 행보에는 우려가 뒤따른다. 박태환은 지난달 22일 대한수영연맹이 발표한 세계대회 출전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표 선발전을 겸해 치러진 제85회 동아수영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까닭. 훈련 부족으로 컨디션이 정상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7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마저 일찌감치 포기하면서 올 시즌 국제대회는 모두 건너뛰게 됐다. 대신 현역 은퇴 무대로 가닥을 잡은 인천 아시안게임 준비에 집중하기로 했다. 박태환은 "현재 체력과 기본기를 보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주위 걱정과 달리 계획대로 훈련 일정을 잘 조절하고 있어 몸 상태도 많이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안게임 주력 종목에 대해서는 "200m, 400m, 1500m 등 종목에 관계없이 모두 출전을 계획하고 있다"며 "대회가 1년 넘게 남아있어 시간을 두고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담팀 관계자 역시 "박태환이 올 초 호주 전지훈련 이후로도 꾸준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정해진 훈련 프로그램을 무난하게 소화하는 등 큰 무리 없이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박태환은 현재 단국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도 병행하고 있다. 학기를 마친 7월 초에는 호주로 건너가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한 본격적인 전지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흥순 기자 sport@정재훈 사진기자 roz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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