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삼성이 태아의 몸속 기관까지 보여주는 '5D 초음파 기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이르면 연내 출시한다. 태아의 건강 상태를 보다 정확히 확인할 수 있어 삼성의 의료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태아의 겉모습 뿐만 아니라 몸속 기관까지 보여주는 5D 초음파 기기를 개발 중이다. 오재혁 삼성전자 전략기획그룹장(부장)은 29일 열린 '제6회 의료기기의 날' 기념 세미나에서 "5D ART(Amplified Reality Technology)를 접목한 세계 최초의 5D 초음파 기기를 개발 중"이라며 "태아의 몸속 기관까지 자세하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상용화 시기는 이르면 연내가 될 전망이다. 삼성 측은 "제품 개발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라며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에는 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5D 초음파 기기는 기존의 3D와 4D 초음파 기기에 비해 획기적으로 발전한 기술이다. 3D 초음파가 태아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면 4D는 이를 실시간 동영상으로 표현한다. 삼성이 개발 중인 5D 초음파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태아의 몸속 기관까지 보여주고 정맥·동맥 혈류 방향과 색깔을 표시해준다. 때문에 다운증후군, 심장·뇌·위장관 기형 등 태아의 기형 가능성은 물론 건강 상태를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알 수 있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태아 목덜미 쪽 부분을 초음파로 보면 태아의 다운증후군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데 과거에는 태아가 자리잡고 있는 위치나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진단이 달라졌다"면서 "하지만 5D 초음파 기기는 태아의 몸속 기관까지 정확하게 보여줘 다운증후군 등 기형 여부를 한층 정확히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삼성은 헬스케어 사업을 신수종사업으로 정하고 지난 2010년 산부인과 초음파 분야 세계 2위인 메디슨 인수를 시작으로 의료기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올해 1700억 달러(약 192조원) 규모인 전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2020년 2600억 달러(약 29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내 의료기기 사업부가 헤드쿼터 역할을 맡으면서 삼성메디슨, 뉴로로지카, 넥서스 등 3개 자회사와 협력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초음파 진단기기, 뉴로로지카는 이동형 CT, 넥서스는 심장질환 진단용 시약을 개발 중이다. 삼성 측은 "기술과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인류 생활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의료기기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5D 초음파란= 지금까지는 태아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3D 초음파와 이를 실시간 동영상 입체 이미지로 전하는 4D 초음파가 있었다. 삼성은 한 단계 더 나아가 태아의 몸속 기관까지 보여주고 혈류 색깔을 표시해주는 등 진단 정확성을 높이고 5D초음파라는 개념을 새롭게 만들었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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