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일본 증시가 27일 다시 큰폭 하락 마감했다. 27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대비 3.2%(469엔) 하락한 1만4142.65로, 토픽스지수는 3.4% 내린 1154.07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는 한 때 580 이상 떨어지며 1만 40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7.3% 하락한 후 반등한 여세를 이어가지 못했다.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전날 국채금리가 1~3% 포인트 오르더라도 경제가 함께 개선되는 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엔화 가치가 상승하며 수출주들이 약세를 보인 것이 하락 요인이다.1%를 넘어섰던 10년물 국채권 금리도 다시 0.82%로 하락하는 등 채권시장이 혼란을 겪으며 증시도 동반 부진한 모습이다.닛케이 255 종목 가운데 15 종목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도요타, 소니, 파나소닉이 4% 이상 떨어졌다. 소프트뱅크는 미국 상원의원이 스프린트 인수 문제에 대해 국가 보안 문제를 거론하면서 4.1% 하락했다. 토픽스도 33 업종 가운데 32 업종이 떨어지며 불안감을 더했다.이날 하락세는 구로다 총재의 발언이 구체적인 해결책 없이 원론 수준에 그치며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된 것으로 분석된다. 구로다 총재의 발언으로 시장이 진정되기는 커녕 더 불확실한 모습을 보이자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오가타 카즈히코 크레디트아그리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구로다는 시장이 불안해하는데도 자신은 돼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설명해야 한다"며 "구로다는 아직 시장과 잘 소통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100엔 80전까지 올라갔으며 오후 3시 14분 현재 달러당 101엔을 기록하고 있다. 킹슬리 존스 제번스 글로벌 창립자 및 최고정보책임자는 "일본의 실물 경제가 아직 통화팽창 정책의 효과를 볼 만큼 호전되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증시가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김재연 기자 ukebida@<ⓒ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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