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가정 돕는 나눔 신촌동 게시판

돋보기, 지팡이 등 나눔 게시판 보고 온정의 손길 이어져...봉원사, 장학금 전달, 백미 지원, 목욕서비스 까지 다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대문구 신촌동(동장 오경찬)이 위기 가정 틈새지원을 돕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나눔 게시판’이 눈길을 끌고 있다..복지 허브화로 동 기능이 개편된 신촌등은 지난 해 10월 원스톱 복지서비스가 저소득 주민에게 적시에 전달되는 나눔 게시판을 시범 설치했다.나눔 게시판은 도움이 필요한 복지대상자와 저소득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을 게시해 주민들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됐다.이에 따라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시급하게 도움 줄 수 있게 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촌동 나눔 게시판 설치 이후 다채로운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지난 4월 익명의 주민은 나눔 게시판을 보고 어르신들이 요청한 돋보기 14개, 지팡이 4개를 신촌동 주민센터에 전달 하는 자리에서 “어르신들의 눈과 다리가 되어드리고 싶다”며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신촌나눔게시판

이밖에 41명이 밥통 이불 쌀 등 19품목 583개를 지원했다.또 총 583명이 지원을 받아 나눔 게시판의 활용을 실감나게 했다.동 복지 허브화 기능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신촌동은 어려운 이웃을 자주 만날 수 있게 돼 차별화된 원스톱 복지서비스가 가시화 되고 있다.이에 따라 저소득 주민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알게 돼 복지체감지수를 올리고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던 나눔 게시판이 틈새지원 활동까지 덤으로 활용하게 됐다. 틈새지원활동은 문고리교체, 수도관연결 등 사소하지만 시급하게 제공돼야 할 서비스를 주민과 직원이 자발적으로 제공하는 활동으로 체감도 높은 효율적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시작됐다. 올 한 해 틈새지원활동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신촌동의 틈새지원전략은 주민과 동주민센터 직원들의 재능기부, 자원봉사자 등이 나눔 게시판을 활용해 복지서비스와 연계하고 있다.이에 따라 저소득 가구 형광등 교체, 문고리 교체 등 지나치기 쉬운 생활의 불편함까지 복지서비스 지원이 확대됐다.김 모 어르신은 방문 고리가 고장 나서 잘 닫히지 않아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으나 부탁할 만한 곳이 없는 상황이었다. 동 주민센터에서 가정방문을 나와 어려움을 듣고 나눔게시판을 통해 방문 고리를 기증받아 틈새지원활동을 통해 직원이 직접 방문 고리를 교체해주었다.유 모 어르신은 수도관이 끊어져 부엌에 물이 나오지 않아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어 수도관을 연결해 주어 편하게 물을 사용 할 수 있게 했다.장 모 어르신은 최근 사망한 외동딸이 남긴 빚 때문에 어려움을 있어 상속포기 법원 업무 처리를 위해 관련서류를 준비해 주고 서울가정법원까지 동행했다.도움을 받은 어르신들은 한결 같이 고맙다는 말을 전했으며, “나를 생각해주는 이웃이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따뜻해진다”도 했다.이밖에 나눔과 온정의 손길을 지역사회로 확산되고 있다.지난 26일 오전 11시 서대문구 봉원동에 위치한 봉원사 원각회에서 저소득 고등학생 10명에게 각 50만원씩 총 5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이날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도 품행이 단정한 모범학생 10명이 장학금을 전달 받았다.장학금을 전달받은 전 모 학생은 “그동안 한 번도 학원에 가 본적이 없는데 학원에 다니게 돼 꿈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이 학생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한부모 가족으로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정기적을로 병원진료와 지속적인 투약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학교생활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마일운 봉원사 스님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밝고 명랑하게 자라나는 청소넌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며 “앞으로 저소득 주민들을 위해 나눔 실천을 확대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밖에 지난 20일 봉원사에서 저소득 가구 4가구에게 각 백미 20kg씩 총 80kg를 전달해 온정을 잇고 있다.매달 지원되는 백미 80kg은 봉원사 신자들의 십시일반의 정성을 모아 마련된다.

나눔 실천

이날 쌀을 지원받은 김 모씨는 “신촌동에서 가정방문을 나와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생활의 어려움을 나눔 게시판에 호소 했는데 이렇게 쌀을 받게 되니 너무 고맙고, 세상이 참 따뜻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또 지난 4월 26일 신촌동 청소년지도자 협의회 김은준 위원은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 가구 3가정에 백미 35kg을 전달해 이웃사랑을 실천했다.김은준 위원은 올 3월부터 백미 35kg을 매달 저소득 가구에게 전달하며 온정을 나누고 있다.이밖에 신촌동의 나눔 게시판은 다채로운 나눔이 이어지고 있다.지난 4월24일 저소득 어르신 30명에게 숲속한방랜드에서 무료 목욕서비스 제공, 봉원사에서 무료 점심식사를 대접했다.박정순 숲속한방랜드 대표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무료 목욕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면서 “더 많은 이웃사랑이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오경찬 신촌동장은 “앞으로도 나눔이 활발하게 펼쳐지는 마을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나눔 게시판 활용, 전수조사를 통해 지원이 필요한 이웃을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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