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5월 가정의 달. 2013년 청소년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청소년들의 현재를 보여주는 통계청의 자료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통계청은 지난 2일 '2013 청소년 통계'를 내놓았다. 최근 10년 동안 청소년의 생활과 의식변화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이중 2013년 청소년들의 '아픔과 고통'은 무엇인지 먼저 알아보는 것이 이들을 이해하는 첫 출발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다양한 통계가 있지만 이 중 청소년들의 어두운 그림자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가족과 대화는 학년 올라갈수록 줄어=청소년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부모 등 가족과 대화 하기를 꺼리고 '나홀로 있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10명중 7명(71.1%)은 가족과 평소 자주 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족과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답한 청소년도 4.5%나 됐다. 특히 학년이 올라갈수록, 나이가 들수록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은 줄어들었다. 초등학생의 경우 3.9%가 가족과 거의 대화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는데 중학생은 3.2%, 일반계 고등학교는 6.2%, 실업계 고등학교는 6.0%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증가했다.◆10명중 1명, 자살 충동까지=최근 학교 성적을 비관하고 동료 학생들의 집단 따돌림으로 인해 안타까운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계속되고 있다. 청소년(13~24세)의 11.2%가 지난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로는 13~19세의 청소년은 성적과 진학문제(39.2%), 가정불화(16.9%)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20~25세의 청소년은 자살 충동의 원인으로 경제적 어려움(27.6%)과 직장문제(18. 7%) 등으로 조사됐다. 학교생활과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딜 때 심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느낀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살 충동의 원인으로 '외로움과 고독'이라고 답한 청소년도 14.1%나 됐다. 곁에 누군가 있기를 원하지만 정작 가족도, 친구도 멀리 있기만 하고 현실은 자신을 옥죄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인터넷 이용 시간 늘어=10대 청소년들은 일주일 평균 14시간10분 정도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1년의 13시간20분보다 늘어난 모습이다. 인터넷 이용 시간이 많다고 해서 무작정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청소년들에게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사례가 많아 주의를 요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 때부터 올바른 인터넷문화를 습득할 수 있는 계기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인터넷 이용시간이 증가하는 만큼 가족과 대화, 친구와 같이 어울리는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적절한 인터넷 문화 정착과 대화하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이번 통계청의 조사에서 2013년 우리나라 총인구는 5022만명으로 집계됐다. 2010년과 비교해 1.6% 늘어난 규모이다. 이 중 청소년인구(9~24세)는 1003만명으로 2010년과 비교해 4.1% 줄어들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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