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 발굴작전 '크리에이티브 랩' 내주 가동[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가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과 새로운 형태의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만든 '크리에이티브 랩(C랩)'이 다음 주부터 본격 가동된다.이와 함께 서울 서초사옥 지하에 설립한 'C랩'은 사회공헌 사업을 전담하는 새로운 장으로 변신한다. 시민단체, 사회단체들이 제안한 프로젝트를 삼성전자가 자금과 인력을 보태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공헌에도 일대 혁신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1일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전임직원을 대상으로 주제 제한 없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공모한 'C랩 과제 공모전, 당신의 창의성을 펼쳐라'의 예비 후보 10개 팀을 선발했다고 밝혔다.삼성전자는 지난 3월 18∼30일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사 C랩 과제 공모전을 진행했다. 공모전에 접수된 아이디어는 총 900여건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별도로 임직원 평가단을 꾸려 4월 한 달 동안 예비 심사를 진행해 총 10개 팀을 가려냈다. 예비 심사를 통과한 10개 팀은 오는 5월 7일 삼성전자 수원디지털시티 연구소 R4에서 공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다. 삼성전자 각 연구소장과 특허관련 임원들이 심사를 맡으며 임직원 평가단도 함께 참석한다. 공개 오디션처럼 전문 심사위원이 심사를 맡고 임직원 평가단의 의견도 함께 반영하는 것이다. 심사 초점은 아이디어의 혁신성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예비 후보로 오른 10개 팀이 공개 PT를 진행하며 사업성을 검증 받고 최종 C랩 과제로 선정될 예정"이라며 "10개 팀의 아이디어가 모두 채택될 수도 있고 그 중 일부만 채택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종 C랩 과제로 선정될 경우 프로젝트 리더는 최대 1년까지 현업에서 벗어나 24시간 자율 근무를 하게 된다. 독립적인 사무 공간이 주어지고 함께 일할 사람까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사업화에 성공해 성과를 낼 경우 사내벤처 이상의 파격적인 보상도 주어진다. 실패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 과제를 끝낸 뒤 현업으로 복귀하면 되며 인사상의 불이익도 전혀 없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실패는 삼성인에게 주어진 특권으로 생각하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라"고 말했다. 1년이 지난 현재 삼성전자에 C랩 조직을 만들며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킨 셈이다.이번 공모전은 자신의 업무 분야와 상관없이 어떤 아이디어라도 수용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반도체, 무선, 가전 등 사업본부 임직원들은 물론 홍보팀, 인사팀, 총무팀, 법무팀에서도 아이디어를 제출했다. 접수된 아이디어 중에는 스마트 안경, 스마트 시계 등을 넘어선 미래형 디지털 기기를 비롯해 혁신적인 회사 조직개편안까지 다양했다. 사회공헌 아이디어도 접수됐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지난 3월 15일 'C랩 웜업 워크숍 행사'를 갖고 사업부 C랩 활동을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16개 사업부가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C랩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생활가전사업부는 소음을 줄인 '조용한 세탁기'를 C랩 과제로 선정하고 연구중이다. 디지털이미징 사업부는 사진을 한번 촬영하면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는 '3D 모델링 카메라'를 과제로 선정했다. DMC 연구소는 차세대 신소재 그래핀을 계수기 장비에 적용해 환경과 보건분야에 적용하기 위한 '미세입자 계수기'를 아이디어로 제출했다. 무선사업부는 사용자의 스마트기기 이용행태를 분석해 다양한 서비스를 추천하는 '라이프 스타일 추천 서비스'를 C랩 과제로 선정했다. 미디어솔루션센터(MSC)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방법을 획기적으로 구현한 '데이터 수집 처리 기술의 활용'을 과제로 내 놓았다. 이 과정에서 MSC의 C랩 과제 결과를 무선사업부의 C랩 과제에 도입하자는 의견들도 나와 C랩 활동 내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지하에 설립된 개방형 C랩은 이름을 바꿔 공공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운영될 예정이다. 사회단체, 시민단체 등이 삼성전자에 혁신적인 사회공헌 관련 프로젝트를 제안하면 삼성전자가 이를 심사해 자금과 인력, 장소까지 제공하는 새로운 사회공헌 활동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연내 국내 유수의 사회단체와 시민단체들의 혁신적인 사회공헌 프로젝터를 접수받은 뒤 1년 단위 프로젝트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상시 운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서초 사옥 지하에 설립된 C랩은 이름을 바꿔 외부 사회단체, 시민단체와 함께 공공 사회공헌의 혁신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 통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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