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기준금리 쇼크 진정

내달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보름 만에 회복..회사채 발행사 반색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채권시장이 기준금리 동결 쇼크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내달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가 배경으로 꼽힌다.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인 기업들은 한 숨 돌리게 됐다.  ◆보름여 만에 기준금리 쇼크 회복 =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 2.59%로 마감했다.  지난 10일 2.58%였던 금리는 11일 기준금리 동결 이후 12일 2.76%로 18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가 이후 하락세를 유지했다. 또 3년물 국고채 금리는 같은 기간 2.48%에서 2.67%까지 올랐다가 2.52%로 내려왔고, 10년물 금리는 2.79%에서 2.97%까지 급등했다가 2.81%로 하락했다. 보름여 만에 기준금리 동결 이전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채권시장이 강세로 돌아선 이유는 우선 내달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언급되며 우리나라도 금리인하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외신은 ECB가 이번주 집행이사회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ECB는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동안 0.75%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사자'도 금리 하락을 이끌고 있다. 지난 26일 외국인은 3년물 국채선물을 2만1371계약 순매수하며 역대 순매수 2위 기록을 세우는 등 최근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수 배경으로는 기준금리 인하 베팅, 원ㆍ달러 환율 하락을 염두에 둔 환차익 등이 꼽히고 있다.  ◆회사채 발행사 '반색' = 채권 금리의 '제자리 찾기'가 가장 반가운 건 회사채 발행을 앞둔 기업들이다. 회사채 발행금리는 보통 국고채 금리에 일정 금리를 가산하는 식으로 정해진다. 국고채 금리가 낮을수록 기업들은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다.  앞서 기준금리 동결 직후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들은 금리 급등 여파를 그대로 맞닥뜨리며 예상 외의 비용증가를 받아들여야 했다. 일부 기업은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한 수요예측 조사에서 접수물량이 전혀 없는 등 부진을 겪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동부제철이 내달 10일 1년물 4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신동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정책공조 지연으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며 "향후 3개월래 국고3년과 10년 금리는 각각 2.40%, 2.70%까지 하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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