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성장률 西高東低..내륙은 두 자리수 고성장

상하이·베이징 실망스럽지만 윈난·구이저우성 1분기 12.6% 성장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올해 1·4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지역별로 보면 서부, 다시 말해 내륙 지방이 동부 해안 지방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내륙 상당 부분이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로 향후 중국의 경기 반등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중국 관영 영자 신문 차이나 데일리는 덜 개발된 서부가 앞으로 중국 경제회복의 기둥이 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서부가 어떻게 개발되느냐에 따라 향후 중국의 성장률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8% 선을 회복할 것이라던 중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은 7.7%에 머물렀다. 실망스러운 성장률 탓에 중국은 물론 글로벌 경기회복을 둘러싸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그러나 서부가 10%를 훌쩍 넘어서는 높은 성장률로 그나마 위안이 됐다. 윈난성(雲南省)과 구이저우성(貴州省)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중국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12.6%다. 이는 중국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이 밖에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충칭(重慶·12.5%), 안후이성(安徽省·11.2%), 후난성(湖南省·10.1%) 등으로 대부분 내륙에 집중됐다. 서부가 중국 성장률의 새로운 동력원이 되고 있는 것이다.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국토개발지역경제연구소의 가오궈리(高國力) 이사는 "서부가 분명 경제회복의 중요 동인으로 자석처럼 투자를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경제지표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서부의 도시 고정자산투자는 1분기에 24.2%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0.9%포인트 증가한 셈이다. 반면 동부의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0.7%포인트 줄었다.동부 해안 지역의 인건비 등 비용이 계속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서부의 노동·토지 비용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천연자원이 풍부하다는 것도 서부의 장점이다.올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도 서부 지역에서 18.29% 늘었다. 중부는 0.69% 증가하는 데 그치고 동부는 되레 0.17% 감소했다.중국 중앙정부는 지난 10년 동안 서부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 새로 취임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균형 잡힌 발전을 강조한 만큼 낙후된 서부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될 듯하다.환경 문제가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 무분별한 개발로 환경 문제가 투자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동부의 전철을 다시 밟아선 안 된다는 것이다.마중(馬中) 런민(人民) 대학 환경대학원 교수는 "서부의 생태학적 여건이 동부보다 취약하니 환경보호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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