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지키는 사람들]김성민 아이웰콘텐츠 대표 '전자책 시대를 열다'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전자책이 출판시장 판도 및 독서 관습을 바꿔가고 있다. 지하철에서 휴대폰으로 전자책을 읽는 직장인의 모습은 이제 흔히 볼 수 있다. 최근 전자책 부문은 지속적으로 성장, 새로운 출판 장르로서의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각종 디지털 기기에 적합한 출판 콘텐츠 역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출판업계도 전자책 출판에 분주한 양상이다. 여러 출판사들이 전자책 출판으로 전환하거나 병행하는 등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이런 판국에 전자책 출판시장을 선도하며 전자책 전문 출판사가 눈길을 끈다. 바로 아이웰콘텐츠다. 대학 시절, 김성민 아이웰콘텐츠 대표(34, 사진)는 잘 나가는 저자였다. 대학 입학 후 다음 포털사이트에 김대표가 개설한 공부법 카페 '수능 뽀개기'는 회원수 13만명에 이를 정도로 한 때 유명세를 탔다. 이를 계기로 EBS 등 방송에 출연하는 일이 잦아졌다. 2003년 한 일간지와 공부법 지침서 '수능 뽀개기'를 출간한 것을 계기로 4권의 관련 서적을 집필했다. 이에 김 대표는 "방송 출연, 책 출간 등이 자연스럽게 글쓰기, 졸업 후 창업으로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한다.  그는 지금까지 10여권을 책을 썼다. 창업 초기인 2007년 10월 첫 소설 '장미와 찔레'를 내놓았다. 이 책은 '누가 치즈를 옮겼을까'와 같은 자기개발소설류에 속한다. 지금껏 종이로 출판돼 3만여부가 팔렸고, 전자책으로 다운로드 60여만 건을 상회한다. 2009년엔 역사소설 '이토 히로부미 안중근을 쏘다'를 썼다. 이 외에도 다양한 자기 계발서 및 전자책을 집필하는 등 왕성한 필력을 자랑한다. 이에 김 대표는 "창업 초기엔 회사 경영보다는 저술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기업 경영이라는 꿈을 유보하고 싶지 않아 2011년부터는 출판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말 전자책으로 사업방향을 전환해 지금껏 전자책만 출판해오고 있다. 김대표는 전자책 전문 출판사로 전환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첫 소설 '장미와 찔레'를 종이로 출판해 책으로 내놔 2만권을 팔았다. 이를 2011년 전자책을 만들어 인터넷에 무료 공개했다, 헌데 1만부가 더 나갔다. 전자책이 종이책 시장을 확대시키는 데 유용하다는 걸 입증한 것이다.또 스마트폰이 일반화되면서 전자책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에 착안, 이에 맞는 출판 장르를 개척하고 싶었다. 지금껏 70여종을 출간, 그중에 많은 책들이 인터파크 등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는 등 대체로 선전하고 있다. 아직은 출판시장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그러나 곧 새로운 독서 관습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껏 아이웰 콘텐츠의 전자책 출판은 차별적인 기획력으로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돌풍의 주역은 전자책 서점 '리디북스'와 아이웰 콘텐츠가 의기투합해 만들어낸 'ebook only' 시리즈다. e북 시리즈는 우리 사회 각계 각층의 명사를 만나 심층 인터뷰를 실시, 그 내용을 전자책을 만든 것이다. 이 시리즈는 지금껏 '리더를 읽다' 52권으로 출간, 무료 공개해 다운로드 총 30여만건을 기록했다. 김대표는 "독자들이 전자책을 보러 왔다가 읽을 거리가 없다고 실망하고 떠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며 "전자책만을 위한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기획한 시리즈로 크게 주목받았다"고 설명한다. 그는 또 "당시 전자책이 일반화되지 않아 시장에서는 전자책이 종이책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어 이를 불식시켜야 했다"고 덧붙인다. 아이웰 콘텐츠가 기획 출판한 전자책 중 '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이라는 자기계발서는 전자책 서점 베스트셀러에 오른 후 오프라인 출판사 요청으로 종이책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는 업계 최초로 온-오프라인 출판사가 서로 협력,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아이웰 콘텐츠가 생산하는 전자책은 20∼30분만에 읽을 수 있는 것부터 여러 시간이 걸리는 책까지 다양하다. 가격도 600∼1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김 대표는 "책을 향유하는 방식이 읽기에서 관람하기로 바뀌고 있다. 전자책은 종이책과 더불어 같이 성장하되 독립된 시장으로 정착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려면 전자책에 맞는 기획과 콘텐츠가 절실하다. 판타지, 무협,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소설 발굴도 절실하다"고 설명한다. 김대표는 전자책이 종이책 수준으로 정돈되고 매력 있게 편집하고, 내용도 전자책만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기획을 추구한다. 한편 아이웰 콘텐츠는 최근 종이출판사 '새빛'과 제휴에 전자책에서 성공한 책을 종이책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이규성 기자 peac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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