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 확대된 이재용 부회장에게 상당수 업무 맡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3개월간의 해외 출장에서 돌아온 뒤 출근경영을 재개했다. 예전 화요일과 목요일 주 2회 출근하던 것과 달리 화요일만 출근하고 있다. 출근 시간도 새벽 6시 30분에서 8시로 늦춰졌다.24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의 출근 경영에 변화가 감지된다.이 회장은 지난 16일 오전 8시경 출근해 오후 1시께 퇴근했다. 이번주에도 23일에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집무실을 찾았다.지난해 '위기'를 강조하던 이 회장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이틀을 서초동 사옥 집무실로 출근했다. 스스로 출근 시간을 새벽 6시 30분으로 당기기도 했다.글로벌 경기 침체와 엔저의 공습이 시작되는 등 '위기'가 본격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회장이 오히려 출근 횟수를 줄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와 관련 재계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보폭이 넓어지면서 이 회장이 상당수 업무를 맡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재계 한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출근 횟수를 줄인 까닭은 경영상의 세밀한 부분은 이재용 부회장과 전문 경영인들에게 맡기고 본인은 경영상의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승계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삼성그룹은 지금과 같은 경영구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실제 이 부회장은 부회장 승진 이후 보고 받는 범위가 크게 넓어졌다. 예전에는 삼성전자와 일부 계열사에 국한됐지만 부회장 승진 이후는 그룹 전 계열사와 관련된 현황 등을 보고받고 있다.또 국내외 외빈을 직접 영접하는 것은 물론 일본 TV 업체 샤프에 투자를 단행하고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과 교분을 맺고 삼성전자의 네트워크 장비를 청쿵그룹 산하의 통신 회사 허치슨 왐포아에 공급하며 실질적인 영업성과도 이끌어내고 있다.주요 VIP와의 교분을 늘리는 것은 물론 실제 투자, 영업 현장을 종횡무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중국 '보아오포럼' 이사직까지 맡으며 중국내 정부, 재계 핵심관계자와의 교분도 다지고 있다.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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