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D-1]'거물이 돌아온다'…새누리 내부 긴장감

내일 4ㆍ24 재보선…김무성·이완구 원내입성 유력

金, 당대표 도전 가능성…PK 새 좌장도 노려李, 충청권 맹주 자처…중앙정계 입지 강화[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4·24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의 관심은 선거 결과보다 선거 이후 후폭풍에 쏠리고 있다. 특히 잃었던 2석을 다시 찾는 결과가 예상되는 새누리당은 김무성·이완구 등 '거물 정치인'의 복귀에 따른 권력 지형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새누리당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서울 노원병 허준영 후보에 대한 지원에 화력을 집중한다. 이인제·남경필 의원과 손수조 당 미래세대위원장 등을 노원병에 파견했다. 부산 영도에서 김무성 후보, 충남 부여·청양에서 이완구 후보의 원내 입성이 무난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 부산 영도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

김무성·이완구, 두 거물 정치인의 중앙 정치 무대 복귀는 곧 여권의 권력구조 변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마냥 축하만 할 수 없는 복잡한 심경에 휩싸였다. 일단 부여·청양의 이 후보는 친박(親朴·친박근혜)계로서 자유선진당과의 합당에 의해 무주공산이 된 충청권의 맹주를 자처하며 중앙 정계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지사를 거친 이 후보 스스로도 이번 선거에 도전하면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끝나지 않겠다"며 야심을 드러냈다.부산 영도의 김 후보는 당선 직후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부산·경남(PK)의 맹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김 후보는 과거 친박계의 좌장이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당·청 관계 설정에 있어서 지도부에 은근히 불만을 토로하는 상황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갖고 있는 김 후보에게 권력의 무게중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PK 맹주 자리를 놓고 경쟁 관계에 놓여있는 서병수 사무총장도 "김 후보가 국회에 입성해 당 대표에 도전할 것이라는 점은 다들 알지 않냐"며 견제심리를 드러냈다.황우여 대표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올해 10월 재보선 이후 지도체제가 재편될 수 있다는 '조기 전대론' 얘기가 나온다. 10월 재보선 결과에 따라 현 지도부의 운명이 갈릴 것이란 분석이다. 선거 지역으로 예상되는 10여 곳 중 9곳이 새누리당 지역구다. 자칫 본전도 찾지 못할 경우 과반 의석이 무너질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조기 전대론은 황 대표의 향후 거취와도 맞물려 무게가 실리고 있다. 황 대표의 '최종 목표'로 알려진 국회의장을 19대 국회 하반기에 맡기 위해선 임기를 마냥 채울 수 없는 입장이다. 물론 6선에 도전한 뒤 국회의장에 도전할지 결심은 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에 노릴 경우 10월 재보선 결과를 놓고 '아름다운 퇴장'을 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 충남 부여·청양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완구 후보

당장 5월에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최경환·이주영 의원 등의 속내는 복잡해졌다. 비록 김무성·이완구, 두 후보가 당내 의석의 과반이 넘는 초선 의원들과 스킨십은 부족하더라도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당내 선거는 확실한 예측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지역별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 원내대표 선거가 팽팽한 접전으로 펼쳐질 경우 이들의 영향력은 극대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특히 최 의원과 김 후보는 그동안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의 관계를 이어왔다. 김 후보가 박 대통령과 관계가 소원해진 공백을 최 의원이 채우면서 긴장 관계를 형성했다. 최근에는 청와대의 국정 운영을 지원하고자 하는 최 의원과 자기 정치 색채가 강한 김 후보의 경향이 충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래서였을까. 최 의원은 원내대표 도전에 앞선 지난 2월 김 후보에게 직접 연락해 회동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민우 기자 mw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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