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주부 박정선(49)씨는 몇 년 전부터 김치를 사먹기 시작했다. 다른 친구들이 김치를 사먹을 때도 요지부동이던 박 씨는 연례행사처럼 이어지는 춤추는 배춧값에 포장 김치를 사기로 한 것이다. 박 씨는 "예전에는 김장철 다가오기 전에 김치가 떨어지면 일시적으로 구매한 적은 있었지만 3~4년 전부터는 아예 포장 김치를 사먹는 게 더 경제적인 것 같아 사기로 했다"며 "요즘엔 김치 맛도 좋아져 밥상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치솟는 배춧값에 아예 김치를 사먹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오르는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일정한 가격에 판매되는 포장 김치를 사먹는 것이다.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장 김치(가정용) 판매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 소비액은 2790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 2719억원보다 71억원 늘었으며 2010년 2495억원보다는 295억원 증가했다.식품업계 관계자는 "해마다 집에서 김장을 하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반면 판매용으로 내어 놓은 상품 김치는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대부분 식품군 매출이 하락세에 있는데 반해 포장 김치만은 2%대의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언급했다.포장 김치는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잘 팔린다. 편의점의 경우 소포장 제품이 인기를 끌며 포장 김치는 해마다 두 자릿수 이상의 신장률을 보였다. 편의점 CU에서 올해 1분기 포장 김치 매출 신장률은 34.4%를 나타냈다.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29.1%나 올랐다. 반가운 CU 건강식품팀 MD 는 "1~2인 가구 증가로 인해 소포장 반찬류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인의 밥상에 없어서는 안 될 김치는 200g 이하 소포장 제품이 매출 톱(Top) 10을 차지할 정도"라고 설명했다.롯데마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롯데마트의 포장 김치 판매는 2010년을 기준으로 2011년은 18.5%, 2012년에는 27.3% 신장 추이를 보였다. 오픈마켓 옥션에서도 지난 한 해 매출이 전년대비 10% 상승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2010년도에는 이상기온으로 배춧값이 폭락하면서 온라인몰에서 저렴하고 품질 좋은 포장 김치를 사먹는 열풍이 불었다"며 "이후 싱글족이 늘어나고, 온라인몰에서 포장 김치를 사먹는 30~40대 고객이 늘어나면서 셀러들의 포장 기술도 발전해 포장 김치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포장 김치 시장 점유율은 대상FNF 종가집이 60% 정도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CJ제일제당, 동원F&B 등이 잇고 있다.이현주 기자 ecol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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