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만 해협내 펭후 섬에서 다연장로켓과 탱크 등 참여 실탄사격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중국과 대만인 군사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대만이 5년만에 처음으로 실탄사격을 포함하는 대규모 훈련을 대만 해협에서 실시하자 중국은 대만의 독립이 양안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비난했다.
훈련중인 대만 자주포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 등에 따르면, 대만은 15일 2008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대만은 특히 대만해협 한 가운데 있는 펑후섬(Penghu Island)에서 실탄사격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의 목적은 중국군의 공격을 가상해 대만 육군의 방어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해군과 공군도 참여한다.
대만의 차륜형 다연장로켓시스템 '뇌정'-2000
대만군에 따르면, 7682명의 병력과 탱크,함정 등 142점의 장비가 참여하는 이번 실사격 훈련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상륙을 저지하는 대만군의 능력을 검증하며 특히 대만 중산과학원이 30년전 취역한 궁펑 VI 117mm로켓을 대체하기 위해 만든 차륜형 다연장 로켓 시스템인 썬더볼트(雷霆) 2000MLRS의 성능 시험도 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훈련에서 대만군은 마잉주 총통이 2008년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실탄사격을 벌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친중 노선을 걸어온 마잉주 총통도 옌밍 참모총장과 함께 실사격 훈련을 참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국방부는 실탄사격 훈련 재개가 언론과 국회 등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지만 중국이 16일 오전 국방백서에서 대만의 독립을 양안관계 발전의 걸림돌로 지목한 직후 이뤄져 무언의 반발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중국은 연례 국방백서에서 “일부 이웃국가는 중국의 영토 주권과 해양이익이 관련된 문제를 복잡하게 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해 영토분쟁중인 일본과 필리핀,대만 등을 겨냥했다.중국은 백서에서 육군 85만명,해군 23만5000명,공군 39만8000명 등 총병력이 230만 명이라고 처음 밝히고 “국제적 지위에 걸맞고 국가안보 및 발전이익에 상응하는 강력한 군대건설이 중국 현대화 건설의 전략적 임무”라고 규정해 군사력 강화에 매진할 뜻도 분명히 했다.그러나 대만 대륙위원회는 양측은 대화와 협상,교류를 통해 양안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는 것이 대만 정부의 핵심 정책이라고 밝히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특히 마 총통은 16일 미국 학자들과 가진 화상회의에서 대만과 중국,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댜오위다오 분쟁을 포함하는 해상 분쟁의 평화로운 해결책을 촉구하기도 해 이런 주장을 뒷받침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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