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창조금융' 바람

신한銀, 이노비즈기업 등 최고 30억 대출…KB국민·우리銀도 벤처협회 등 금융지원협력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시중은행과 중소기업단체간의 '창조금융'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은행들과 창조ㆍ혁신형 중기단체들이 창조금융을 위한 협력관계를 잇따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은행권과 중소기업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주 신한은행 기업고객부 관계자와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 임원이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이달 출시한 새희망 일자리 만들기 대출 활성화를 위해 함께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상품의 대출 대상에 이노비즈협회가 우수기업들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취업하고 싶은 기업'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협의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은행은 혁신기업들이 보다 손쉽게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게 지원하고 이노비즈 회원사들은 1년 간 연 0.5%의 추가 금리에 업체당 최고 30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술혁신형 기업들의 단체인 이노비즈협회와의 협력을 통해 우수 기업 고객들을 보다 많이 유치할 수 있게 됐다"며 "이노비즈 회원사는 물론 일자리 창출 기업들에 대한 대출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조금융은 부동산 담보 등이 부족한 창업ㆍ혁신기업이 창조적인 지식과 기술을 담보로 보다 손쉽게 자금을 조달 할 수 있는 투자 중심의 금융지원이다. 새 정부의 핵심정책인 창조경제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8일 금융당국이 창조금융에 대한 정의를 명확하게 밝히면서 이에 대한 추진 속도가 빨라지는 분위기다.KB국민은행과 벤처기업협회는 사흘전 창조금융추진을 위한 만남을 가졌다. KB국민은행이 지난달 말께 신설한 창조금융추진위원회의 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 벤처협회 실무책임자들과 가진 첫 상견례다. 양측은 창조금융을 통해 우수기업 지원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공감하고 향후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창조금융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KB국민은행은 재무적ㆍ담보적 관점 중심의 기업평가모델에서 벗어나 기술적 가치와 지식재산권 가치에 대한 평가역량을 강화하는 등의 기업금융 지원방향을 밝힌 바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 9일 한국여성벤처협회와 '동반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술력은 있지만 담보가 없는 중소기업에 대해 저금리 대출은 물론 기술평가료를 지원하고 무료 종합경영컨설팅까지 제공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그동안 지원기준이 모호했던 창조금융에 대한 정의가 분명해진 상황에서 은행과 창업ㆍ혁신기업 단체들과의 협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은 창조금융을 실천하고 기업은 자금확보 애로사항을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상생 협력"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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