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협회장, 정부 낙점 기다리나?

회장 임기 끝났는데 규정 내세워 신임회장은 당분간 공석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용카드, 할부금융업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를 회원으로 하는 여신금융협회 회장직이 당분간 공석으로 남게 됐다. 회장 임기가 만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회장 선출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후임 여신협회장을 둘러싼 카드업계의 분위기도 묘하다.  최초의 여신협회 상근회장인 이두형 회장의 3년 임기가 만료된 것은 지난 8일이다. 일반적인 업무는 한백현 상무가 대행하기로 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회장대행이 총회를 소집, 공모 형식으로 후보 추천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회장 선출 권한은 카드사, 캐피탈사의 대표이사 14명으로 구성된 협회 이사진이 갖는다.  그러나 협회 측은 "현재로서는 총회를 소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모 형식으로 회장을 선출하게 될 지는 정해지지 않은 사항"이라는 말만 내놓고 있다.  협회는 총회를 소집할 수 없는 근거로 정관을 내놓고 있다.  여신협회 정관 28조에 따르면, 회장은 상근이나 비상근으로 하고 총회에서 선출하도록 돼 있다. 비상근인 경우는 회원이사 중에서 추천을 받도록 돼 있다. 그러나 총회는 회장이 소집하도록 돼 있어 회장이 없는 상황에서 열리기조차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협회 측은 "회장대행이 있긴 하지만 일반적인 업무만 맡게 될 뿐, 회장 선출을 위한 총회를 열기는 어렵다"며 "일단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여신협회 회장 선출이 늦어지는 이유로 금융당국과 금융지주사 등의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을 꼽는다. 당국의 영향을 받는 협회 특성상, 소관부처 인사가 먼저 끝나야 회장직도 '내정'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여신협회 회장직은 3년 전에도 관료출신들이 후보로 대거 몰린 바 있다. 그동안은 관료나 민간 등에서 큰 관심이 없었지만, 2010년부터 상근체제로 전환됐고 연봉도 4억원에 달해 관심이 쏠렸다. 당시 8명의 후보군이 경합을 벌인 결과 재무부 출신인 이 전 회장을 낙점한 바 있다. 이번에도 윗선 인사가 모두 마무리된 이후라야 협회장 인선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회원사들은 답답해하고 있다. 카드ㆍ캐피털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회원사의 이익을 대변할 협회가 수장도 뽑지 못하고 있어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5년만에 이뤄진 신용카드 수수료 체계 개편 등으로 협회 위상이 올라가는가 했더니, 다시 회장자리가 공석이 돼 아쉽다"고 전했다. 또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협회 정관이 다듬어 질 필요가 있다"며 "누가 회장이 되든 앞으로는 좀 더 조직적으로 회원사들간의 의견 조율 등을 반영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은별 기자 silversta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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