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기자
팻츠비 '애완용품 박스'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 직장인 정혜은(31)씨는 다음주 배송될 택배를 떠올리며 벌써부터 즐거운 상상에 빠졌다. 정씨가 가족처럼 아끼는 반려견 '초코'를 위한 선물들이 가득 채워진 택배상자를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지난달에 도착한 상자에는 유기농 사료를 비롯해 애견용 쿠키와 비타민, 장난감 그리고 애견호텔 이용권까지 다양한 애견용품이 담겨 있었다. 택배 하나로 모든 게 해결되자 안전한 원료로 만든 간식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는 일도, 무거운 사료를 낑낑대며 들고 오는 번거로움도 사라졌다. 정씨가 매달 각종 애견용품을 택배로 받을 수 있는 건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서비스 덕분이다. 전문가가 추천한 우수 상품들로 구성돼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시중가보다 30~50%까지 저렴해 만족도가 높다. 택배상자를 열 때마다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 것도 이 서비스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는 정기구독을 의미하는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과 전자상거래(e-commerce)의 합성어. 신문이나 잡지를 정기구독하듯 일정 비용을 내면 서비스 제공업체가 다양한 제품을 모아서 정기적으로 배달해주는 상거래 방식이다.주크박스 '화장품-뷰티 박스'
그동안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시장에 창업 열풍이 불면서 특정 소비자층을 겨냥한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크게 늘었다. 임신 10개월동안 임산부와 태아에게 필요한 각종 생활용품과 식료품을 배달해주는 '텐박스'는 이미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있으며 뷰티용품을 제공하는 '미미박스', 'W박스'도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펫박스'와 '펫츠비'는 각종 애견용품과 사료, 탈취제까지 애완견을 위한 상품을 공급한다. 그밖에도 남성 화장품을 모은 '맨즈 뷰티박스', 커피원두 전문 '마이빈스' 등 상품 종류가 다양하다. ◆대형 유통업체들도 눈독대형 유통업체들도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시장에 하나둘씩 진출하는 추세다. 지난해 7월 CJ몰은 애견용품 패키지 배달 서비스 '도그오박스'를 선보였고 현대H몰은 전국의 식품 명인들이 만든 고급 식재료를 1년에 4번 발송하는 '명인명촌 이야기꾸러미'를 한정판매하고 있다. 옥션은 화장품박스인 'ABC박스'를, G마켓은 최근 5만원짜리 애완용품 세트를 1만원에 파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렇듯 대형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시장 규모는 300억원 수준이며 지난해 서비스 이용자 수도 약 100만명으로 추산될 정도로 성장했다. 단 2년만에 소비자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요인은 ▲저렴한 가격 ▲쏟아지는 상품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전문가들에 의해 선별된 최신 트렌드의 제품을 접한다는 점 ▲맞춤화된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 등을 들 수 있다. 서브스크립션 업체에 상품을 공급하는 제휴회사 입장에서는 제품 홍보와 마케팅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국내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풀어야 할 숙제도 존재한다. 비매품ㆍ증정품인 화장품 샘플을 판매하거나 스낵류, 차류 등 식품의 포장을 뜯어나누는 소분 판매가 당국에 적발되기도 했다. 전용재 주크박스 본부장은 "정품 판매를 통해 제휴업체에는 효과적인 마케팅 채널 역할을 하고, 소비자에겐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향후 연령, 성별, 직업 등 고객들의 특성과 니즈에 맞는 맞춤형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로 발전한다면 전망이 더욱 밝은 산업"이라고 말했다.푸드플랩 '레저박스'
김보경 기자 bkly4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