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학과 출신 배모씨, 삼성전기 취직하려다 '깜짝'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취업준비생 배모(24)씨는 삼성그룹에 취직하기로 마음을 먹고 전공을 살리기에 가장 적합한 계열사를 물색하다 삼성전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하지만 알고 보니 삼성전기는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회사였다. 단순한 전기회사가 아니라 전자 및 기계부품을 생산하는 회사였던 것이다. 삼성전기의 영문 사명은 'Samsung Electric'이 아니라 'Samsung Electro-Mechanics'다. 한문 역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電氣'가 아니라 '電機'다. 전자부품에서 기계부품까지 생산하는 종합 부품회사를 표방한 것이다. 사명은 비슷하지만 금호전기나 일진전기와는 성격 자체가 다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삼성전기의 사명에 숨은 뜻을 모르기 때문에 단순히 삼성그룹의 전기 계열사로 아는 경우가 많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삼성전기는 전선이나 조명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전자ㆍ기계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라며 "한때 사명이 삼성전자부품이었다가 삼성전자의 부품사업부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는데 이제는 다들 전기회사로 안다"고 푸념 아닌 푸념을 했다. 이 관계자는 "신입사원 워크숍 때 묵었던 숙소 주인 아주머니가 삼성전기에서 왔다고 하니 위층 방에 전기가 나갔다며 손 좀 봐 달라고 하더라"며 웃지 못할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1973년 일본 산요전기와 합작해 삼성산요파츠로 출발한 삼성전기는 1983년 산요가 지분을 철수하면서 1987년 삼성전기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했다.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화상센서모듈(ISM)ㆍ반도체 기판(BGA) 등이다.  삼성전자가 만드는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부품 중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부품을 삼성전기가 만들고 있다. BGA 부문에서 삼성전기는 지난해 세계 시장점유율 20.0%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MLCC의 경우 20.7%로 아직까지는 세계 시장점유율이 30%대로 1위인 일본 무라타에 뒤지고 있다. 하지만 점유율 격차가 점점 좁혀지는 추세다. ISM 부문에서는 LG이노텍 및 일본 샤프와 3강 구도를 이루며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기의 ISM 세계 시장점유율은 13.6%로 전년보다 4.9%포인트나 올랐다.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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