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필 관악구청장 '엉뚱한 생각이 세상을 바꿉니다'

유 구청장 지난 2일 새내기 공무원 400명 대상 강의서 어뚱한 상상력 발휘할 것 주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저는 땅을 보며 보도블록이 깨지지 않았나 살피고 담배꽁초를 줍지만 하늘을 보며 별을 딸 궁리도 합니다. 엉뚱한 생각이 세상을 바꿉니다. 사각의 틀을 깨고 나와 다양한 세상과 접하세요”유종필 관악구청장이 최근 새내기공무원들과 다른 자치단체 전입직원 400여명을 대상으로 한 강의 첫 발언이다.지난 2일 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강연은 관악구에서 새롭게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행정운영 철학과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혀를 내민 아인슈타인 사진으로 시작된 강의에서 유 구청장은 “인류역사는 꿈과 상상력의 산물이고 자연과학도 상상력을 바탕으로 발전해 온 것”이라며 “행정도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엉뚱한 상상력이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로 새내기 공무원들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

도서관과 교육지원 사업을 통해 꿈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하는 ‘지식복지’, 민간의 다양한 창의력과 상상력을 활용하는 ‘거버넌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다가서는 ‘감성행정’의 세 가지 줄거리로 1시간 남짓 진행된 강연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소통하고 싶다”는 유 구청장의 말처럼 이따금 터지는 폭소와 함께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간부직 공무원은 비전제시, 기획조정 등 역할 외에도 ‘고무찬양’, ‘감언이설’을 잘 해야 한다”는 강연을 들은 공무원 2개월째 새내기 김윤정(복지정책과) 씨가 질의시간에 “관리자는 고무찬양을 잘 해야 한다고 했는데 직원들 중에 고무찬양 해주고 싶은 직원 있느냐”고 묻자 유 구청장은 “바로 당신”이라 응수해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유 구청장의 집무실 벽에는 자신이 찍었다는 먼 하늘을 바라보는 돈키호테 동상 사진이 걸려 있었다. “지도만 펼쳐 보지 말고 관악산 정상에 올라 관악구 전역을 내려다보며 간부회의를 하고 싶다”는 유 구청장의 엉뚱한 생각이 관악구 행정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된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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