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황사와의 전쟁' 선포

미세먼지 중금속 요인 질병 높아져, 청소기 매출 '쑥쑥'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봄철 불청객 황사가 3월 초순부터 수차례 발생하기 시작하자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 중금속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전업계는 미세먼지와 중금속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다양한 청소기를 내 놓으며 '황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3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미세 먼지까지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청소기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불편하다는 이유로 사라져 갔던 먼지봉투형 진공청소기는 외산 가전 업체들이 일제히 채용하고 있다. 국내 업체 역시 먼지봉투가 필요 없는 싸이클론 방식을 사용하면서도 미세먼지를 분출하지 않도록 다양한 최첨단 기능들을 내장하고 있다. 황사는 납, 카드뮴 등 각종 중금속과 미세 먼지를 포함해 호흡기 및 안 질환, 알러지 등의 각종 질병을 유발해 면역력이 약한 노인,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 큰 인기를 꼴고 있는 것이다. 외산 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먼지봉투를 채용하고 있다. 플라스틱 먼지통을 사용하는 경우 먼지통을 청소할때 미세먼지를 살마이 다시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밀레의 'S5' 진공청소기

독일 업체 밀레의 'S5 진공청소기'는 알루미늄 등 총 9겹의 보호막으로 구성된 먼지봉투를 사용한다. 못이나 유리조각 등 예리한 물체까지 진공청소기로 간단하게 청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늦은 밤 청소기를 사용해도 소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 제품 대비 소음수준이 약 7dB 가까이 낮아졌다. 최소 20년 작동을 보장하는 것도 특징이다. 밀레코리아 윤일숙 마케팅 팀장은 "황사철을 맞아 진공청소기 구매가 많아졌다"면서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걸러주는 헤파필터와 함께 먼지봉투형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25% 가량 판매량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카처의 'VC6300' 진공청소기는 양모 재질의 봉투를 사용한다. 양모는 종이보다 공기가 잘 통해 흡입된 먼지가 부패되는 것을 방지하고 청소기 내부의 쾌쾌한 냄새를 방지해준다. 헤파필터를 내장했고 알러지 방지 인증까지 받아 박테리아, 바이러스, 화합물질을 원천 차단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일렉트로룩스의 '울트라원' 역시 먼지봉투를 내장해 미세먼지를 걸러낸다. 합성 소재를 사용한 먼지봉투는 내부에 먼지가 쌓여도 흡입력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작은 유리조각, 돌맹이를 빨아들여도 쉽게 찢어지지 않는다. 다이슨의 'DC23 알러지' 청소기는 원심력을 이용한 싸이클론 방식을 적용해 흡입된 먼지가 입자 자체의 무게보다 15만배 이상의 큰 압력을 받아 바닥으로 떨어지게 만들었다. 청소가 끝난 뒤에는 미세먼지가 없는 깨끗한 공기만 배출한다. 국내 업체들의 경우 싸이클론 방식을 사용해 먼지봉투 대신 플라스틱 먼지통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중으로 먼지를 거르거나 흡입한 먼지를 압축하는 등 먼지통 청소시 미세먼지가 유출되는 점을 효과적으로 막은 점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의 'L9000'

삼성전자의 'L9000'은 멀티 싸이클론 먼지통을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미세먼지를 두 번 걸러 99.7%까지 제거해준다. 헤파필터를 장착했으며 제균 기능을 갖춘 은나노 기능, 냄세를 제거하는 활성탄, 항균 기능의 제올라이트 등 4중 필터를 채택했다. 애완동물의 털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파워 펫 브러시' 등의 액세서리를 제공해 사용성을 극대화했다.

LG전자의 '로보싸이킹'

LG전자의 '로보싸이킹'은 자동 먼지 압축 기능을 적용해 먼지를 단단하게 압축시켜 먼지통을 비울때 먼지날림을 최소화했다. 청소기 손잡이에는 초음파 센서가 내장돼 손으로 청소기 본체를 끌지 않아도 사용자가 움직이는 대로 본체가 따라다니는 오토 무빙 기술이 특징이다. 무거운 청소기 본체를 옮기느라 애를 쓰지 않아도 된다. 테크노마트 양승원 홍보팀장은 "최근 중국 황사 및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방사능 유출로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진공청소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먼지봉투 장착형 청소기의 경우 청소가 끝난 뒤에도 흡입된 먼지가 날리지 않아 지난 1~3월 대비 판매량이 20~30% 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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