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열차·아폴로·스카이싸이킹‥역사 속으로

서울시, 어린이대공원 내 놀이시설 27일부터 해체 공사 시작...내년 4월 새 시설로 개장 예정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내 놀이동산.

88열차, 아폴로(우주유람선), 범퍼카, 바이킹, 스카이싸이클, 대관람차...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을 방문한 적이 있거나, 연인과 함께 데이트를 해본 적이 있는 사람들에겐 매우 친숙한 이름들이다. 가수 싸이의 세계적 빅히트작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회전목마도 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에 위치해 있다. 그런데 지난 30년간 서울은 물론 전국 어린이들의 꿈동산 또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이름을 떨쳐 온 이들 놀이시설들이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서울시는 지난 27일부터 어린이대공원내 놀이시설 9종을 교체 또는 리모델링하기 위해 해체 공사에 들어갔다고 31일 밝혔다. 80~90년대 국내 최초로 설치돼 20~30년간 운행돼 온 이들 시설들은 그동안 국내 어린이놀이공원을 대표하는 시설로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88열차와 바이킹, 대관람차는 어린이대공원 내 놀이시설이 문을 연 1983년과 1984년 일본에서 수입돼 실치된 제품이다. 점퍼보트, 스카이싸이클, 범퍼카, 아폴로 우주유람선, 파도그네는 국내 업체의 설계 후 이탈리아ㆍ한국ㆍ독일 등에서 각각 제작ㆍ조립한 제품들이다. 범퍼카만 차량 교체 등 일부 리모델링에 들어가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해체된 후 고철로 판매돼 앞으로 영원히 볼 수 없게 된다. 서울시는 해당 시설물을 철거한 후 내년 4월까지 최신형 놀이시설들을 새로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해당 시설물들의 안전 점검 결과 더 이상 운행이 불가능하다는 결과를 얻자 지난해 7월부터 어린이대공원 내 놀이동산의 운영을 중단한 채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대관람차 등을 한강변으로 이전 설치해 랜드마크로 삼자는 제안도 한때 검토됐지만 여러 검토를 거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총 200억 원 가량을 투입해 에버랜드 등 민간시설에 밀리고 있는 놀이동산을 더 안전하고 재미있는 최신 시설로 바꿔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새로 설치되는 놀이시설은 스카이타워, 스타쉐이프, 제트코스트, 에어레이스, 바이킹, 후룸라이드 등이다. 기존 시설과 비슷하지만 한층 업그레이드 된 재미와 흥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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