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호텔 상춘객' 밀물...특급호텔 동났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경기불황의 여파로 소비자들이 먹고 입는 것에는 씀씀이를 줄여도 봄맞이 제주도 여행에는 지갑을 열고 있다. 제주도 내 특급호텔들은 4월, 5월 성수기를 맞기 전부터 벌써 주말마다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2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야외스파&가든 '해온'을 선보인 롯데호텔제주는 개장하자마자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해온은 롯데호텔제주가 약 100억원의 비용을 들여 문을 연 제주도 최대규모의 야외온수 풀. 롯데호텔제주는 해온 오픈 기념으로 판매한 얼리버드 패키지는 단 2주만에 600실을 팔아치웠다. 이는 롯데호텔제주 사상 초유의 판매기록이라 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뿐만 아니라 패키지 전체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20% 신장했다. 특히 여행사가 아닌 호텔 홈페이지 온라인 및 유선예약으로 예약이 들어와 호텔이 직접 판매한 경우는 전년동기대비 80% 증가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롯데호텔 관계자는 "카바나 SK-II 스파 패키지와 봄방학 패키지의 경우 사전 판매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진을 기록했다"며 "드라마 '아이리스2'에서 NSS 요원 훈련지로 소개돼 더욱 유명세를 탔다"고 설명했다.패키지 고객이 늘자 호텔 레스토랑 매출도 덩달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해온 개장으로 호텔이 체류형 럭셔리 리조트로 변모하면서 호텔 체류기간이 2박, 3박으로 길어진 것. 자연스럽게 호텔에서 식사까지 하려는 고객들이 늘면서 레스토랑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0% 증가했다.롯데호텔제주는 이러한 트렌드를 이어가기 위해 오는 5월에는 여성들을 위한 헬로키티룸을 확장하고 6월에는 가든빌라 4개동을 최고급 럭셔리 풀빌라로 개조할 계획이다. 제주신라호텔도 불황에서 비껴있기는 마찬가지다. 아직 비성수기인 3월에도 주중 객실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주말에는 평균 80%를 상회하며 특히 토요일은 대부분 만실되기 일쑤다. 이달 말 토요일 주말에는 예약률이 100.5%로 초과한 상태다.제주신라호텔 관계자는 "예약 취소분을 고려해 여분으로 예약을 더 받는데 현재 토요일은 100%를 넘어 대기하는 고객이 있을 정도로 꽉 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 상황이 좋지않아 성장률은 다소 둔화됐어도 객실 점유율면에서는 전년이랑 비슷하다"고 덧붙였다.제주 바다 경관이 가장 잘 보이는 하얏트리젠시제주도 주말 객실은 일찌감치 마감된다. 본격적인 봄을 맞아 주말과 공휴일에는 예약률이 80%를 상회한다. 특히 '아빠 어디가' 등의 TV프로그램으로 가족들과 함께 하는 패키지 수요가 늘고 있어 어린 자녀를 둔 고객과 올레길 트레킹을 위한 레저고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하얏트리젠시제주 호텔 관계자는 "고객들이 예전보다 가격에 민감해지기는 했지만 가족들이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주말에는 항상 붐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7일 전 예약하면 15~20% 할인해주고 있는데 최근 고객들은 이 할인혜택을 받기 위해 예약시기를 점차 앞당기고 있다"면서 "불황이라고 해도 여행, 레저를 포기할 수 없는 고객들이 실속있는 상품을 찾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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