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당장 내일도 알 수 없는 세상. 한 분야의 전문가라면 이야긴 달라진다. 경험, 직감을 바탕으로 내일을 바라본다. 그간 프로야구 수장들은 정규시즌 전망에서 대체로 높은 적중률을 보였다. 몇몇 감독들은 노스트라다무스를 연상케 했다. 25일 열린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들이 꼽은 우승후보와 다크호스를 간과할 수 없는 이유다. 지난 시즌 류중일, 이만수를 제외한 모든 감독들은 우승 후보 1순위로 삼성을 꼽았다. 예상대로 삼성은 7개월여 뒤 통합우승을 이뤘다. 가장 앞날을 정확하게 맞춘 건 선동열 감독. “1강 7중의 판도에서 1강은 삼성이다. 그 다음은 부상이 적은 팀이 4강을 다툴 것”이라고 했다. 예언대로 부상에 시달렸던 KIA는 맥없이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다. 선동열 감독의 예상은 2010년에도 적중했다. 당시 삼성을 지휘한 그는 “삼성이 가장 약한 것 같다”라고 엄살을 부리며 “두산, SK, 롯데, KIA가 4강에 들 것”이라고 했다. 삼성은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남은 4강 자리엔 SK(1위), 두산(3위), 롯데(4위)가 차례로 합류했다. KIA는 5위였다. 그해 감독들이 내놓은 분석 가운데 가장 정확했다. 올 시즌 선동열 감독은 우승후보로 삼성을 꼽았다. 다크호스로는 넥센을 지목했다. 더불어 “KIA는 당연히 4강에 가세할 것”이라고 했다. 적중 가능성은 낮지 않아 보인다. 다른 수장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은 까닭. 김응룡, 김경문, 김진욱, 이만수 감독 등이 애써 답을 피한 가운데 지난 시즌 8강8약론을 꺼내며 자세를 낮췄던 류중일 감독은 “삼성이 시범경기에서 꼴찌를 했다”며 또 한 번 엄살을 피웠다. 하지만 이내 KIA와 두산을 삼성과 우승을 놓고 다툴 강팀으로 꼽았다. 다크호스를 묻는 질문엔 “맞붙어보니 전력이 만만치 않았다”라며 넥센을 가리켰다. 김시진 감독도 같은 질문에 같은 곳을 바라봤다. 돌풍의 지휘관으로 지목받은 염경엽 감독은 삼성, 두산, KIA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김기태 감독도 “삼성이 가장 세다”라고 했다. 두 감독이 다크호스로 내다본 팀은 LG. 앞선 감독들의 견해와 유일한 차이를 남겼다.이종길 기자 leemean@정재훈 사진기자 roz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이종길 기자 leemean@사진부 정재훈 사진기자 roz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