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이통3사 영업 재개했지만 보조금 사라져...갤럭시S4 출시되면 다시 불붙을 수도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청와대의 '불법 보조금 근절' 엄포에 휴대폰 보조금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전날까지 10만원대에 판매되던 갤럭시S3는 하루새 70만원(실구매가 기준) 가까이 올랐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추가 제재에 나설 경우 보조금 빙하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66일간 이어진 이동통신 3사의 순차 영업정지가 끝나고 정면승부가 다시 시작된 14일. 서울 홍대 번화가의 A 휴대폰 판매점은 어제까지 매장 앞에 나붙어 있던 '파격할인' '공짜' 등의 광고지가 사라진 휑한 모습이었다. 13일 청와대가 "불법 보조금을 엄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과도한 보조금에 대한 십자포화에 이통사들이 보조금을 삭감한데 따른 것이다. A 판매점 직원은 "갤럭시S3를 번호이동할 경우 어제(13일)는 13만원에 판매했지만 오늘은 65만원 이상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방통위 추가 제재 가능성에 이어 청와대까지 으름장을 놓으면서 어제 저녁 보조금이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귀띔했다.광화문에 위치한 B 판매점도 "하루새 보조금이 사라졌다"며 갤럭시S3의 번호이동 구매가로 65만 이상을 제시했다. B 판매점 점원은 "가게에 붙여놨던 할인 광고 전단지도 어제 저녁 부랴부랴 떼어냈다"면서 "당분간 저가에 고급 스마트폰을 구매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박에 온라인 커뮤니티도 거래가 싸늘하게 식었다. 며칠 전까지 갤럭시S3(3G)를 할부원금 13만원에 판매한다고 홍보한 C 업체는 13일 오전 '<긴급> 오후 1시부로 정책종료'를 알렸고, 오후에는 판매를 마감한다는 공지글을 올렸다. 포털사이트의 속칭 '공동구매 까페' 등에도 하루에 몇 건씩 뿌려대던 '초특가 판매' 알림쪽지가 일제히 끊겼고 새로 올라오는 판매글도 사라졌다.'버스폰(단말기 값이 버스요금 수준으로 저렴하다는 의미)' 까페 등 온라인 휴대전화 포럼 사용자들은 "대빙하기가 닥쳤다"면서 실망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 사용자는 "사고싶었던 기종이 10만원 이하까지 떨어지기를 기다리다 '버스' 막차를 놓쳤다"며 아쉬워했고 다른 사용자는 "현 시장 구조에서 보조금은 절대 사라질 수 없으며 시간이 흐르면 다시 무더기 보조금 투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앞서 이통사들은 LG유플러스(1월7일~1월30일), SK텔레콤(1월31일~2월21일), KT(2월22일~3월13일) 순으로 영업 정지가 이뤄졌지만 오히려 보조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업계는 당분간 보조금 경쟁이 휴전에 들어갈 것으로 보면서도 갤럭시S4 등 기대작이 출시되는 4월 이후에는 다시 혈전이 재개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판매점 관계자는 "때만 되면 보조금 논란이 이어지는데 정부의 엄포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보조금 제도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이통사, 소비자들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이를 지키는 제도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김영식 기자 grad@ⓒ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