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 축구' 정대세, K리그 클래식 성공 가능성 '활짝'

[수원=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인민 루니' 정대세(수원)가 이타적 플레이로 K리그 클래식 적응에 청신호를 밝혔다. 정대세는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라운드 강원과의 홈 개막전에서 43분간 활약하며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별한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보여준 활약은 단연 인상 깊었다. 조동건과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전한 정대세는 위치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움직임으로 수원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유 과감한 드리블 돌파는 물론 제공권 다툼과 동료에게 찬스를 내주는 팀플레이에 주력하며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적극적인 노력은 전반 11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정대세는 아크 정면에서 상대 수비 2명을 제치고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선제골에 힘을 보탰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이 상대 골키퍼 손에 맞고 흐르자 달려들던 김두현이 왼발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공식 도움으로 인정되진 않았지만 정대세가 한 골을 만든 것과 다름없는 장면이었다.남다른 공격 본능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반 22분 세트피스 상황. 정대세는 아크 왼쪽에서서 김두현이 밀어준 패스를 기습적인 오른발 터닝슛으로 연결했다.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낼 만큼 수준 높은 슈팅이었다. 전반 37분에는 조동건의 침투패스를 받아 사각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이 크로스바를 튕기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던 정대세는 전반 43분 왼 허벅지 근육 통증으로 라돈치치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홈 팬들은 열광적인 환호로 그의 선전에 박수를 보냈다.
사실 앞선 경기에서 정대세를 향한 평가에는 기대보다 우려 섞인 목소리가 많았다. 무뎌진 경기 감각에 대한 걱정이었다. 지난해 2월 FC쾰른(독일)으로 이적한 뒤 주전경쟁에서 밀려 1년 가까이 제대로 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까닭이다. 지난달 27일 센트럴코스트(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성남과의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통해 감각을 끌어올렸지만 팀 전술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었다. '적장' 김학범 강원 감독은 "정대세가 의욕적으로 뛰는 모습은 좋지만 아직까지 힘이 많이 들어가 있다"며 "득점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빨리 부담을 떨쳐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진단했다. 반면 서정원 수원 감독은 "정대세가 언론과 팬들의 큰 관심에 부담감을 느끼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꾸준한 미팅을 통해 '동료들을 도와주는 플레이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팀 전술에 융화되다보면 조만간 득점도 가능할 것"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결국 정대세는 이날 자신의 임무를 120% 발휘하며 향후 활약 여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수원은 2010년 5월 29일 이후 강원전 7연승과 함께 4년 연속 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2연승(승점 6)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흥순 기자 sport@정재훈 사진기자 roz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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