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1등 홈쇼핑은 누구' GS홈쇼핑과 CJ오쇼핑의 싸움이 심상치않다. 업계 라이벌인 GS홈쇼핑과 CJ오쇼핑이 모방 소송전에 이어 6일 '때 아닌' 순위다툼까지 벌이며 칼날을 세웠다. GS홈쇼핑은 이날 '홈쇼핑 업계 순위와 관련해 드리는 말씀'이라는 장문의 이메일을 기자들에게 보냈다. 매출 기준 순위를 뒤집었다는 CJ오쇼핑의 주장을 '괴상한 상황'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으로 취급액에서 훨씬 높은 GS홈쇼핑이 여전히 시장 1위라는 게 골자다. CJ오쇼핑은 바로 반박했다. 1위라고 주장한 적도 없으며 언론에 공표한 적도 없는데 GS홈쇼핑이 지난 해 매출에서 추월당한데다 얼마 전 소송전까지 이어지면서 괜한 시비를 걸고 있다는 주장이었다.지난달 26일 CJ오쇼핑은 '고유한 소셜커머스 영업 방식을 따라해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GS홈쇼핑을 상대로 부정경쟁행위금지 청구소송을 제기하면서 두 라이벌 간 소송전도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이다. 자칫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질 수 있어 쉬쉬하며 눈치만 살피던 두 라이벌의 '피 터지는 전쟁'이 수면 위로 올라선 것이다.타이틀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이 둘의 싸움은 자존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기준으로 GS홈쇼핑은 취급액(3조210억원)기준 1위, CJ오쇼핑은 매출액(2조8539억원)기준 1위다. CJ오쇼핑이 매출액에서 GS홈쇼핑을 앞선 것은 14년 만이다. 만년 2위였던 CJ오쇼핑 입장에서 보면 크게 부각시킬 만한 '뉴스'고 GS홈쇼핑으로서는 '자존심을 구긴 일'이다. 문제는 이들의 1, 2위 다툼이 외형에서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7일 녹색소비자연대는 지난 해 소비자불만상담을 조사한 결과 CJ오쇼핑이 1위, GS홈쇼핑이 2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소비자불만 민원 접수 결과 GS홈쇼핑이 1위, CJ오쇼핑이 2위였다. 외형 순위 만큼 소비자불만에서도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1위가 주는 상징성은 욕심낼 만한 일이다. 하지만 외형이 아닌 소비자만족도에서의 1위 자랑을 하는 것이 더욱 의미 있음을 되새겨봐야 할 시점이다.이초희 기자 cho77lov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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