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원장, 신제윤의 KS콤비?

행시 후배인데 상급기관 수장으로 내정두터운 친분에 금감원장 유임 가능성도

신제윤 금융위원장 내정자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정부 첫 금융위원장에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이 내정되면서 금융감독원과의 역학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신 내정자는 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23회인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보다 행시 일년 후배다. 하지만 조직 편제상 금융위는 금감원의 상급기관이다. 금융위와 금감원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동안의 사례를 볼 때 양 기관의 힘겨루기 가능성이 기우는 아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2008년 MB(이명박)정부 출범 이후 중요 사안에 대해 엇박자를 내는 모습이 수차례 연출됐다. 지난해는 대부업 정보공유를 비롯해 은행권의 하우스푸어 공동 대응, 두산인프라코어가 발행한 영구채의 자본 인정 여부 등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이 때문인지 신 내정자는 최근 언론과의 접촉에서도 금감원 부분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금융당국의 역학관계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금융권에서는 금감원장 교체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모습이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다. 신 내정자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금융위는 그러나 공식적으로 말을 아끼고 있다. 오히려 금감원장의 유임 가능성을 조심스레 내비치고 있다.최근 대내외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금융 안정성이 중요한데 금융정책과 집행을 맡은 기관의 수장을 한꺼번에 교체할 경우 여파가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권 원장의 임기가 아직 일년 이상 남아 있다는 점도 교체에 부담으로 작용한다.특히 권 원장은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함께 그동안 저축은행 사태 해결에 앞장섰으며 이와 관련된 감독정책의 틀을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신 내정자와 권 원장은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두터운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무부 사무관 시절 금융정책과에서 나란히 한솥밥을 먹었으며 신 내정자가 2011년 금융위 부위원장을 역임할 당시에는 권 원장과 업무를 조율한 경험도 있다. 권 원장 역시 금감원장으로 오기 직전 금융위 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주변에서 금융위와 금감원의 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알지만 업무 조율 측면에서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한편 권 원장은 금융위원장 내정 직후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때가 되면 얘기가 나오지 않겠냐"는 반응을 보였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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