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통증에 여드름까지~' 황당한 기권 사례

공없다고 경기 포기한 댈리 '기권의 제왕', 미셸 위는 '꼼수 논란'까지

각종 기행을 일삼아 '필드의 악동'으로 불리는 존 댈리.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사랑니 통증',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의 '여드름'.프로선수들의 황당한 기권 사유다. 매킬로이가 타이틀방어에 나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 2라운드에서 8개 홀을 마치고 경기를 포기하자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3일(한국시간) 빅스타들의 역대 기권사례를 모았다. 각양각색의 이유를 대며 수없이 많은 기권을 거듭한 '필드의 악동' 존 댈리(미국)에게는 아예 '기권의 제왕'이라는 애칭을 붙였다.당연히 매킬로리가 출발점이다. 2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 챔피언코스(파70ㆍ7158야드)에서 열린 혼다클래식 둘째날 18번홀(파4)에서 "진통제를 먹었지만 사랑니 통증이 극심해 더 이상 플레이할 수 없다"며 코스를 떠났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앞선 8개 홀에서 7오버파를 치며 고전했다는 점에서 "어차피 컷 오프가 예상되는 시점이었다"며 "핑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올 시즌 새로 바꾼 나이키 골프채와의 부적응이 근본적인 문제다. 1월 유러피언(EPGA)투어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에서 '충격의 컷 오프'를 당했고, 지난주 액센추어매치플레이에서는 1회전에서 최하위시드 셰인 로리(아일랜드)에게 덜미를 잡혔다. 이날도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11번홀(파4) 더블보기, 13번홀(파4) 보기, 16번홀(파4) 트리플보기, 17번홀(파3) 보기 등 이미 공황상태였다. 가르시아는 1999년 세인트주드클래식에서 눈 위에 난 종양을 치료한다는 이유로 대회 출전을 포기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당초 치료를 마치고 1라운드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부기가 빠지지 않아 기권이 불가피해졌다. 당시 19살이었던 가르시아의 눈 위 종양은 악성 여드름으로 밝혀졌다. '8자 스윙' 짐 퓨릭(미국)은 바클레이스와 두 차례나 악연이 있다. 2006년에는 대회를 앞두고 양치질을 하다가 어깨를 다쳐 기권했고, 2010년에는 늦잠을 자다가 프로암 대회에 지각해 실격당했다. 이 사건은 이후 PGA투어가 "프로암 대회에 지각하더라도 후원자들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면 본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며 '퓨릭법'을 탄생시키는 근간이 됐다. 가장 황당한 이유는 역시 댈리다. 2011년 11월 호주오픈 11번홀에서 7차례나 공을 워터해저드에 빠트리고 "남은 공이 없다"며 그대로 경기장을 떠났다. 필 미켈슨(미국)이 지난해 메모리얼토너먼트 첫날 79타를 친 뒤 '정신적 피로함'을 호소하며 2라운드에 불참한 것도 이채다. 미켈슨은 당시 지나치게 많은 갤러리가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사진을 찍는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기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재미교포 미셸 위는 2007년 '옛날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주최한 대회에서 기권했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1라운드 16번홀까지 무려 14오버파를 친 뒤 손목 통증을 이유로 기권했기 때문이다. 특히 비회원신분으로 초청에 의해 대회에 나섰던 때라 '88타 이상을 친 비회원은 해당 시즌 투어 출전을 금지한다'는 규정을 피해가려는 꼼수라는 비난까지 쏟아졌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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