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앞둔 대표팀에 적신호가 켜졌다. 대만 군인선발팀과 평가전에서 영패했다. 대표팀은 27일 대만 도류구장에서 열린 대만 군인올스타와 공식 평가전에서 0-1로 졌다. 대만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이후 3패째(2승)를 당하며 불안한 행보를 벗지 못했다. 가장 우려의 시선이 쏠리는 건 타선. 이대호, 이승엽, 김현수, 최정 등 베스트 멤버를 내보냈지만 3안타를 때리는 데 그쳤다. 반면 상대엔 8안타를 빼앗겼다. 배트 침묵은 꽤 심각한 수준이다. 컨디션에서부터 이상 조짐을 보인다. 사실 대표팀에게 영패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일 NC와 친선전에서 이미 0-1로 졌다. 당시 때린 안타는 5개가 전부였다. 이날 포함 경기당 평균 득점은 2.2점. 집중력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날 대표팀은 세 차례의 득점 찬스를 잡았다. 이대호,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잡은 2회 무사 1, 2루와 이진영, 이용규가 연속 볼넷으로 만들어낸 5회 2사 1, 2루, 그리고 상대 수비 실책과 폭투로 얻은 6회 1사 2루다. 기회는 모두 허무하게 무산됐다. 안타나 볼넷을 기록한 후속 타자는 한 명도 없었다.무기력한 타선과 달리 마운드는 비교적 순항을 거듭했다. 선발 등판한 장원삼은 2.2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맞았지만 삼진 3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장원준, 손승락, 윤희상 등도 실점을 내주지 않으며 WBC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우려되는 요소가 전무한 건 아니다. 경기 뒤 장원삼은 “구위가 불만족스럽다. 직구 제구가 생각처럼 말을 듣지 않는다. 구속도 올라오지 않고 있다”라며 걱정했다. 앞선 NC와 평가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유원상도 여전히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볼넷 2개와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무엇보다 대표팀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우승, 2009 WBC 준우승,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우승 등에 따른 상승세로 이번 WBC에서 선전이 기대됐으나 관계자들 사이에선 어느덧 2라운드 티켓 확보에 대한 우려가 새어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대만 군인선발팀이 공식 연습경기 파트너로 편성됐을 당시 불거진 홈 텃세 주장이 이날 패배로 무색해졌다”며 “아무리 연습경기라고 해도 이해하기 힘든 결과”라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전력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졌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대표팀은 NC와 평가전에서 드러낸 문제점을 계속 반복하고 있다. 심각한 수준이다”라고 우려했다.이종길 기자 leemea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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