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 음력 설) 연휴 기간 동안 온라인 현금 송금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 선물을 직접 전달하는 대신 현금으로 부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중국 관영 영자매체 차이나데일리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중국 최대 온라인 지불결제업체인 ‘알리페이(알리바바그룹 계열사)’는 올해 춘절 연휴 중 알리페이를 통한 현금 송금거래 건수가 164만건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춘절 연휴에 비해 77% 급증한 것이다. 이중 베이징에서만 7만8000건의 거래가 발생했다.알리페이의 주샤오레이 애플리케이션사업부 책임자는 “춘절 연휴를 맞아 친지나 친구에게 선물로 온라인 송금을 선택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젊은이들이 부모들에게 용돈을 직접 건네는 대신 계좌이체하는 경우가 늘었고 또 어른들도 아이들에게 새뱃돈이나 용돈을 아예 온라인 계좌로 송금해주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전통적으로 중국인들은 돈을 줄 때 길(吉)함과 복(福)을 상징하는 붉은색 종이나 봉투에 넣어 직접 전달한다. 하지만 온라인 송금이 증가하는 것은 안전하고 편리한데다 예의 대신 실속을 챙기는 쪽으로 중국인들의 사회적 인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1980년 이후 태어난 젊은 세대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기에 이들이 온라인 송금서비스의 주요 고객이 되고 있다. 알리페이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춘절 연휴 중 은행계좌로 온라인 송금한 고객의 70.5%, 알리페이의 가상온라인계좌로 송금한 고객의 58.8%가 1980년 이후 출생자였다. 베이징의 사무직 회사원인 장징(31)은 “올해 춘제를 맞아 부모님께 1만위안을 온라인으로 송금했다”면서 “고향까지 가려면 기차로 6시간이 걸리기에 현금을 들고 다니기에는 위험하지만 온라인 금융거래는 더 안전하게 돈을 부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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