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잡스는 파트너..로봇과 음성인식이 미래 아이콘'

게이츠, 토론 사이트 레딧닷컴서 '빈곤 탈출 위한 기업과 개인 역할' 강조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는 미래 기술의 아이콘으로 '로봇'과 '음성인식'을 꼽았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와 생전 관계에 대해서는 '좋은 파트너'라고 회고했다. 지구촌의 극빈 퇴치를 위해서는 개인과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토론 사이트 '레딧닷컴'에서 빌 게이츠-부인 멜린다 게이츠와 나눈 대화가 화제를 낳고 있다. 이번 대화에서 빌 게이츠는 로봇 보급, 음성인식 등이 우리가 컴퓨터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을 통한 기술의 발전을 역설한 것이다. 빌 게이츠는 "최근 들어 가장 큰 변화는 일반적인 IT소비자들이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컴퓨터에 대한 접근ㆍ사용이 가능해진 것"이라며 "로봇, 스크린, 음성 인식 등을 통한 기술 구현으로 쌍방향 컴퓨팅이 가능해지는 '신흥 기술'이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쌍방향 통신은 기계와 기계를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분야로, 그는 소프트웨어가 생산수단이 되는 시대에 사물지능통신(M2M)이 전략사업으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대 라이벌로 평가되는 고(故) 스티브 잡스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좋은 친구이자 경쟁상대'라고 언급했다. 빌 게이츠는 "우리는 서로를 존중했다"며 "잡스가 췌장암으로 사망하기 수 개월 전부터 정기적으로 만나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빌 게이츠는 주로 리눅스가 우리 대화의 주제였다는 우스갯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잡스와 진행했던 가장 큰 프로젝트인 맥 프로젝트에는 애플 측 인원보다 MS 측 인원을 더 많이 투입한 주력 사업이기도 했다"며 맥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MS가 기여한 점을 강조했다.  세계 부호 서열 3위인 빌 게이츠가 지금까지 한 행동 가운데 가장 저렴한 비용이 들었던 예로는 '아이를 얻은 것'과 '즐겨찾는 간식인 치즈버거', '오픈코스웨어(대학들이 개설한 사회공헌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온라인 강의)수강' 등을 들었다. IT 부호의 돈방석 등이 사람들의 주요 관심이 대상이 되고 있지만 진정으로 가치있는 것은 '나눔'이라 강조하며, 북유럽 국가를 이상적 모델로 내세웠다. MS는 10여전 전 기금 규모 24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자선단체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 저개발국의 빈곤ㆍ질병 퇴치 등 다양한 활동에 앞장 서 왔다. 재단 설립을 주도한 빌 게이츠의 부인 멜린다 게이츠는 자선 활동을 통해 MS의 독점자본 기업의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빌 게이츠는 재단이 지금까지 이룬 것 중 가장 값진 활동으로 말라리아와 폐렴 등에 대한 백신 치료를 꼽았다. 이 과정에서 영국의 '모 이브라힘' 재단을 언급하며 더 나은 세계를 위한 국가의 역할 뿐만 아니라 개인과 기업의 역할을 주문했다.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MS의 기업 이미지 제고에 이바지하며 멜린다 게이츠는 저개발국 여성들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투사로 변신해 주목받고 있다.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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