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노인들 “이성교제, 가장 많이 고민”

[아시아경제 오영주]이성교제 50%, 성 고민·보조기구 사용 17%목포지역 노인들은 이성교제에 대해서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같은 사실은 목포과학대학교 보건소(소장 박충선 교수)가 2012년 하반기에 목포이랜드노인복지관(관장 심정영)의 60세 이상 이용자 1000여명 가운데 상담에 응한 50명에 대한 노인 성상담 결과, 밝혀졌다.노인 성상담 결과에 따르면 노인들의 50%는 은퇴 후 이성교제에 대해 가장 관심이 많았고, 이어 성적 고민 17%, 보조기구 사용 17%, 의사소통 등 부부관계 향상 문제 8%, 재혼 문제 8% 순으로 나타났다.특히 일부 노인들은 이성교제 문제와 관련, “야외활동을 통해서 만난 이성 친구 덕택에 잃었던 성적 자신감을 찾았다”고 답했으며 막상 이성 친구와 잠자리를 할 경우 비아그라 등 약품 사용, 보조기구 사용, 비뇨기과 방문 가운데 어떠한 해결방법이 가장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성적 고민 문제에 대해서는 노인들은 성기능 저하(42%)에 대해 가장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심리문제(25%), 부부갈등(16%) 순으로 나타났다.노인 성상담을 수행한 박충선 목포과학대 간호학과 교수는 "그동안의 성적 욕구에 대한 연구에서는 청소년들의 성 문제에 대해서 포커스가 맞춰진 것이 일반적“이었다며 "상담 결과, 노인들은 성 문제에 대해 보수적이어서 침묵했을 뿐 사실상 성적 욕구가 대단했다"고 말했다.<인터뷰>박충선 목포과학대 교수L|02“그동안 사람들의 성적 욕구에 대해 10여 년간 연구를 지속했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성적 욕구가 이렇게 큰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박충선 목포과학대학교 교수는 “목포이랜드노인복지관을 매일 이용하는 노인들이 1000여명이었으나 정작 상담에 응한 분들이 50명에 불과한 것은 노인 성 욕구가 당사자들에게는 중요한 부분이었지만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부끄럽고 은밀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나타내는 방증”이라고 말했다.박 교수는 “특히 일부 할아버지들은 등산이나 모임에서 만난 여자친구와의 교제 문제로 자신감을 찾을 목적으로 성 상담을 통해 좋은 방법을 알아내고 싶어 하는 적극성을 보인 점도 이채롭다”고 밝혔다.이어 박 교수는 “노인들의 부부관계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대방에 대한 애정표현이 중요하다”며 “흔한 방법으로 상대방과 대화를 나눌 때는 상대방 말에 대한 맞고 틀림의 판단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맞장구를 쳐서 부부간에 같은 편이라는 일체감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현명한 애정표현 방법”이라고 강조했다.사회복지시설 프로그램에 대해 박 교수는 “한국의 노인 프로그램이 너무 할아버지, 할머니 따로 프로그램 일색”이라며 “미국의 남녀 포크댄스 프로그램처럼 자연스럽고 개방적인 남녀 혼성프로그램이 더 많이 신설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인간·건강과 성’이라는 저서를 출간하기도 한 박 교수는 경희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캐나다 알버타의과대학 객원교수(1993년), 일본오사카대학 노인연구소 연구교수(2000년), 학술진흥재단 해외파견 요르단국립대학 객원교수(2007년)를 거쳐 현재 한국해부생리학 교수협의회 총무 직을 수행하고 있다.
오영주 기자<ⓒ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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