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떨고 있냐'···한국 스마트폰 3대 리스크 '환·중·경'

①원화값 높아져 해외 매출 급감 ②레드오션 시장 치킨게임 우려 ③1년새 90% 성장 화웨이 위협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환율, 시장포화 그리고 중국' 한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닥친 3대 리스크다. 해외 매출이 최소 50% 이상에 달해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내야 하는 국내 제조사로서는 어느 복병 하나 피해갈 수 없는 위기 상황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환율, 시장포화, 중국 등 3대 리스크 헤지가 올해 스마트폰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첫 번째 복병은 환율이다. 최근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의 해외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통상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0~90%, 팬택이 50% 정도다. 원화 가치 상승으로 삼성전자는 전사 기준 지난해 3분기 5700억원, 4분기 3600억원 등 하반기에만 총 1조원에 가까운 마이너스 효과를 봤다. 올해는 연간 3조원에 달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팬택은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보다 컸지만 지난해 1~3분기 기준으로 해외 매출이 국내의 70% 수준으로 급감했다.  엔화 가치가 낮아지면서 일본 스마트폰 제조사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것도 악재다.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소송으로 브랜드 파워가 높아지면서 일본 제조사는 큰 부담이 되지 않지만 팬택 같은 중소 제조사의 경우 엔화 약세에 따른 피해가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마법이 풀리면서 예전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게 됐다"며 "미국이 최대 시장이지만 더 이상 이 시장에만 의존할 수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도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 지난해 전세계 휴대폰 시장은 총 17억1260만대로 2011년 17억1530만대보다 1.2% 증가했다. 1, 2위 제조사인 삼성전자, 애플의 경쟁이 심화되고 LG전자, 노키아, 모토로라, 리서치인모션, 소니에릭슨 등 2위 제조사의 생존 경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올해 시장이 성숙 단계에 이르면 스마트폰 제조사간 경쟁은 극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가격 인하를 위한 '치킨게임'이 심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미국 시장의 경우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하고 가격을 인하하면 삼성전자가 다시 가격을 내리고 LG전자, 팬택 등이 다시 가격을 후려쳐 경쟁하는 구조다. 내년 시장이 포화되고 선진국보다 신흥국 수요가 늘어나면 중저가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 리스크도 빼놓을 수 없다. 중국 제조사는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등에 업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총 108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4.9%로 3위를 차지했다. 불과 1년만에 판매량이 89.5% 성장하면서 화웨이를 앞서는 곳은 삼성전자, 애플만이 남게 됐다. 특히 중국 제조사는 이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3'에서 '풀HD', '6인치' 등 올해 스마트폰 트렌드를 선점하며 무서운 속도로 기술력을 높여나가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 파이는 그대로지만 제조사간 경쟁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지금은 살아남는 게 중요하며 올해가 지나면 경쟁에서 도태하는 제조사들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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