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송도 재미동포타운 건축물 용도 확대 특혜논란

호텔, 업무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등 추가

[아시아경제 김영빈 기자] 송도국제화복합단지 내에 재미동포타운 조성사업이 추진되는 가운데 인천경제청이 뒤늦게 실시계획 변경을 승인하면서 건축물 용도를 대폭 늘려줘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인천경제청은 재미동포타운 건립을 위해 송도국제화복합단지 실시계획 변경을 승인하고 호텔, 문화 및 집회시설, 업무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해당 부지에 허용되는 건축물 용도를 넓혔다고 29일 밝혔다.당초 주상복합, 근린생활시설, 운동시설, 업무시설 중 오피스텔, 판매시설 중 상점만 허용했던 것에서 업무시설 전체, 문화 및 집회시설, 일반숙박시설(호텔)을 추가했다. 이와 관련해 처음부터 부지 용도에 호텔 등이 포함됐으면 땅값이 더 나갔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재미동포타운은 미주 한인 이민역사의 출발지인 인천으로 귀환하는 재미동포들의 정주환경을 조성하고 해외자본을 유치하는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인천시 소유인 송도국제화복합단지 내 상업업무시설용지(주상복합용지) 5만3724㎡를 외국인투자기업인 케이에이브이원(주)에 매각하고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편의 및 운동시설을 갖춘 재미동포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이러한 계획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8월 케이에이브이원(주)과 수의계약 방식으로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토지 대금은 감정평가액인 3.3㎡당 약 1100만원씩 1780억9600만원이며 케이에이브이원은 계약과 동시에 대금의 99%를 내고 잔금 1%만 남겨두고 있다.케이에이브이원(Korea American Village-1)은 KTB투자증권과 미국의 코암 인터내셔널이 재미동포타운 조성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코암 인터내셔널은 전임 시장 시절부터 영종지구 미단시티에 재미동포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했으나 지지부진한 가운데 송도로 방향을 틀었다.코암은 지난 2011년 6월 미단시티에 아파트형 노인복지주택 720가구를 짓겠다며 인천경제청에서 사업설명회를 열었지만 아직까지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케이에이브이원(주)의 송도국제화복합단지 내 재미동포타운 조성사업은 고국으로 돌아오거나 장기 체류할 재미동포를 얼마나 모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이 회사는 토지 매매계약 체결 이후 미국에서 순회 분양설명회를 열고 있다.해외동포타운은 송도 인천아트센터 지원2단지 OK(Overseas Korean)센터와도 사업 중복 논란을 빚고 있다.OK센터는 복합건축물로 주상복합아파트 999세대가 들어서지만 재미동포 등을 상대로 한 분양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사업이 본격 추진되는데 맞춰 실시계획 변경승인 절차를 밟았으며 이미 땅값을 냈기 때문에 송도 재미동포타운 사업이 무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사업자가 호텔, 사무실, 공연장 등을 넣기를 원했고 재미동포 커뮤니티 조성 차원에서 타당하다고 판단해 건축물 용도 계획을 확대했다”고 말했다.김영빈 기자 jalbin2@ 김영빈 기자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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