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문을 연 현대중공업 고압차단기(GIS) 공장 현대일렉트로시스템 내에서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앞줄 오른쪽 다섯번째), 슈발로프(앞줄 오른쪽 네번째) 러시아 수석 부총리, 부다르긴앞줄 오른쪽 두번째) 러시아 연방송전공사(FSK) 회장 등이 고압차단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현대중공업이 전력기기 분야 신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러시아에 고압차단기(GIS) 공장을 준공하며 시장 선점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5일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고압차단기 공장인 현대일렉트로시스템 준공식을 가졌다고 27일 밝혔다. 러시아 현지에 고압차단기 공장을 준공한 해외 기업은 현대중공업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을 비롯해 김환구 부사장 등 경영진과 슈발로프 러시아 수석 부총리, 부다르긴 러시아 연방송전공사(FSK) 회장 등이 참석했다. 2011년 9월 착공에 들어간 이 공장은 총 5000만달러가 투자됐다. 10만㎡(3만평) 부지에 110㎸~500㎸급 고압차단기를 연간 350대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연 매출 2억달러 규모로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러시아 고압차단기 시장에서 거둔 매출 4000만달러의 5배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시장상황에 따른 단계적인 설비 증설을 통해 이르면 오는 2015년까지 생산규모를 연간 500대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고압차단기는 초고압 송전 전류를 연결·차단하는 장치로 전력설비를 구성하는 핵심기기 중 하나다. 러시아 정부의 전력망 현대화 정책에 따라 시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러시아 고압차단기 시장 규모가 매년 10%씩 성장해 오는 2017년에는 약 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공장 준공으로 러시아 고압차단기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러시아 전력망 현대화를 위해 러시아 측과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2011년 블라디보스토크 기술전문대학에 전력학과를 개설해 필요한 건물과 교재 및 실습 기자재를 제공하고 전문기술강좌를 운영하는 등 우수 기술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이재성 사장은 이날 준공식 축사를 통해 "현대중공업의 앞선 기술력과 러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연해주의 우수한 인적자원이 하나가 됐다"며 "현대일렉트로시스템은 성공적인 해외 기업 투자 사례이자 향후 극동지역 발전의 큰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러시아 외에도 울산 본사와 미국·중국·불가리아 등지에 전력기기 공장을 설립·운영하는 등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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