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구글에 '애플 직원 스카우트 중단하라' 경고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애플 직원을 스카우트하면 특허 소송을 제기하겠다"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과거 미국 실리콘밸리 경쟁사들을 상대로 애플 직원 스카우트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특허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위협한 사실이 드러났다. 애플이 삼성전자, 모토로라 등을 상대로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역시 '소송왕'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2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와 에드워 콜리건 팜 CEO가 주고받은 이메일이 공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서 실리콘밸리 기업간 스카우트 금지 협약에 대한 소송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스티브 잡스는 지난 2007년 팜 CEO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우리 직원이 팜으로 가는 것은 단순히 직원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를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애플을 맞제소한다고 밝혔는데) 두 회사의 자본금이 동일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말하는 거냐"며 "최종 결정을 하기 전에 애플 특허의 포트폴리오를 조사해보라고 조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브 잡스가 지난 2007년 에드워드 콜리건 팜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이메일
2006년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는 "구글이 새로운 휴대폰 소프트웨어 그룹의 직원들을 우리 아이팟 그룹에서 빼가고 있다고 들었다"며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중단해달라"고 말했다.한편 애플, 구글, 인텔 등에서 근무했던 직원 5명은 이들 기업이 스카우트 금지 협약을 체결하는 등 불법으로 담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을 포함해 피소 기업들은 문건 비공개를 요청했지만 루시 고 담당판사가 이를 기각하면서 이메일 문건이 외부에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이메일에 따르면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내부 직원에게 명시적인 협약을 체결할 경우 소송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구두 계약을 체결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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