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건설신화' 해외서 쓴다 ⑥포스코건설남들 오일머니 줄 설 때…뜻밖 승전보브라질 첫 진출 후, 칠레 석탄화력발전소 6곳 싹쓸이페루서도 잇단 수주…유럽선 친환경사업
포스코건설은 페루 에너지시장에도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진출했다. 사진은 2009년 수주한 3억5000만달러 규모의 830MW급 페루 칼파 복합화력발전소 전경이다.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지난해 '상상력'을 강조한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본'을 강조했다. 어려운 업황을 고려해 건설업 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특히 기존 주력사업인 ▲철강 ▲발전 ▲친환경 신도시 복합개발을 우선 육성사업으로 삼았다.정 부회장은 "국내외 수주와 프로젝트 수익성 확보를 위해 기본으로 되돌아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일등 상품을 육성하고 글로벌 사업수행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철강과 발전, 친환경 신도시 복합개발을 강조한 배경이다. 이를 통해 일등상품 육성과 해외시장 확대, 글로벌 수준의 EPC(설계ㆍ구매ㆍ시공)사업역량 확보, 수익성에 매진하기로 했다. 해외사업 비중은 70% 이상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단기적으로는 이미 진출한 국가인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과 칠레, 페루,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에서의 사업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길게는 아프리카, 유럽 등지로 해외 신시장을 개척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사업초기 계획단계부터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관리 역량을 한층 강화해 이익을 극대화하고, 품질관리ㆍ안전ㆍ환경체제 운영을 통해 사업관리의 글로벌 스탠더드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글로벌 구매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 경쟁력을 갖춘 공급사를 확보해나가는 한편 해외법인 현장 등과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글로벌 통합 시스템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신성장분야와 해외사업 전문인력의 채용도 확대하고 전문가 육성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포스코건설은 포스코패밀리의 E&C부문 계열사와 함께 2020년까지 총 수주 100조원, 매출 60조원을 달성해 세계 10위의 건설회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포스코건설이 중남미 진출 후 처음으로 수주해 2009년 12월 완공한 칠레 벤타나스석탄화력발전소
◆중남미에 첫발 디딘 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이 중남미 지역과 첫 인연을 맺은 때는 지난 1998년이다. 브라질 남동부 투바라옹 항구 인근에 연산 400만t 규모의 펠릿공장을 준공하면서부터다.이후 2006년 12월 포스코건설은 국내 대형 건설사로는 최초로 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당시 중동시장에 집중하던 다른 건설사와 달리 미개척 유망지역인 칠레, 페루 등 중남미 국가에 본격 뛰어들었다. 2006년 칠레에서 240MW급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를 총 공사비 3억7000만달러에 수주하고 중남미 에너지플랜트 건설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 사업은 국내 건설사 최초의 중남미 에너지플랜트시장 진출이자 최초의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턴키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업계의 호평을 받았다.2007년에는 270MW 칠레 캄피체 석탄화력발전소와 520MW의 칠레 앙가모스 석탄화력발전소를 잇달아 수주하며 중남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2010년에는 400MW급 산타마리아 Ⅱ 석탄화력발전소를 수주했다. 칠레 앙가모스 석탄화력 발전소는 2011년 11월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이 여세를 몰아 지난해 6월에는 석탄화력발전소 540MW급, 400MW급 두 개를 연이어 따냈다.칠레에서 보여준 탄탄한 기술력과 발주처와 쌓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포스코건설은 페루 에너지시장에도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진출했다. 2009년 페루에서도 3억5000만달러 규모의 830MW급 칼파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했다. 2010년에 다시 페루에서 2억9000만달러 규모의 810MW급 칠카 우노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2년 연속으로 복합발전소를 수주함으로써 포스코건설은 중남미 시장에서의 확고한 입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해외 수주 단일 플랜트 공사 사상 최대 규모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2011년 12월 약 5조원 규모의 브라질 CSP 일관제철소를 수주한 것이다. 이는 국내외를 통틀어 제선ㆍ제강ㆍ연주 등 일관제철소의 모든 공정에 대해 설계ㆍ구매ㆍ시공ㆍ시운전까지 EPC 턴키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건설사였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7월 착공했으며 2015년까지 브라질 북동부에 위치한 세아라 주 뻬셍 산업단지에 연산 3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게 된다. 이로써 포스코건설은 환경ㆍ안전 등 각종 규제가 유럽만큼 까다로운 중남미 지역에 진출해 총 13건, 94억달러 규모의 제철ㆍ에너지플랜트를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카자흐스탄 코얀쿠스 주택사업 조감도
◆유럽ㆍ아프리카 신시장 개척, 신성장동력 발굴도= 중남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진 포스코건설은 올해 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키로 했다. 특히 신도시 개발사업 등은 포스코건설이 강점을 가진 신성장 동력이다. 송도국제업무단지를 비롯해 베트남 최초의 자립형 신도시인 북안카잉 신도시 개발사업 등 신도시 건설 관련 풍부한 경험과 실적을 갖고 있다.지난해에는 7000억원 규모의 카자흐스탄의 초대형 신도시 개발사업인 코얀쿠스 주택사업도 수주했다. 향후 15년에 걸쳐 개발하게 될 이 사업은 'G4 신도시 개발사업'의 1단계 프로젝트다. 카자흐스탄 경제수도 알마티시의 북측 경계에서 1.5㎞ 떨어져 있는 게이트 시티 내에 8000여가구에 이르는 뉴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기간은 설계기간을 포함해 총 69개월, 공사비는 7000억원가량이다.포스코건설은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지역 진출도 적극 추진해 글로벌 E&C회사로서의 위상을 높여갈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2820억원 규모의 폴란드 생활폐기물 에너지화 시설을 수주해 동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특히 친환경 선진국가인 유럽으로부터 지난 30년간 수입에 의존해왔던 소각플랜트 설계ㆍ시공기술을 역수출 한 것이라 의미 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폴란드와 동유럽권에서도 환경시장을 선점하는 발판을 마련키로 했다.이외도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4400억원 규모의 베트남 원료처리 설비를 대만ㆍ중국 유수 경쟁사와 경합을 벌인 끝에 수주했다. 준공 후 연간 700만t의 원료처리가 가능하다. 제철플랜트 부문에서 보유하고 있는 독보적인 기술경쟁력을 재차 입증한 셈이다.
포스코건설 CI
박미주 기자 beyon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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